사각형을 위한 씻김굿 (2020)
장르 :
상영시간 : 1시간 2분
연출 : Kim Eung-soo
시놉시스
우리는 거의 매일 찍는다. 원하는 프레임으로 사각형을 도려낸다. 그 사각형은 연결된 무한의 세계로부터 떨어져 나와 낯선 것들끼리 재 연결되어 영화가 되고, 홀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의 이미지가 된다. 사각형은 찍는 자의 의도에 의해 살해된다. 그리고 보는 이의 의미에 의해 두 번 살해된다. 어느 것도 그 자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각형에는 인간의 의미가 없다. ‘저 장면 아름답다!’라고 말할 때, 아름답다는 말은 인간의 흥분일 뿐, 사각형 자신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꽃이 피는 데는 이유가 없다. 여기 류한길 음악가가 그 사각형을 위한 씻김굿을 행한다. 사각형의 몸을 깨끗이 닦고, 우리가 덧씌운 숨막히는 의미를 탈색하여, 본연의 그로 돌려준다. 알건 모르건, 우리는 언제나 어디서나 옅은 파동으로 울리는 그를 보고 듣게 될 것이다. 감각적인 사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