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gelo
동독에 거주하는 소아과 여의사 바바라는 출국 신청서를 냈다는 이유로 수도 베를린에서 시골의 작은 병원으로 좌천당한다. 정부의 치밀한 감시와 압박으로 숨조차 쉴 수 없는 나날을 이어가는 그녀에겐 서독에 있는 연인과 서독으로의 탈출만이 삶의 유일한 희망이다. 새로운 직장과 동료, 자전거를 타고 오가며 눈앞에 펼쳐지는 여름날의 아름다운 풍경과 눈부신 햇살, 그녀에게 따뜻하게 다가가는 그 모든 것들은 무의미할 뿐이었다. 하지만 냉담함과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바바라를 따뜻하게 배려하는 동료 의사 안드레와 동독 청소년 작업소에서 강제 노동과 학대에 시달리던 어린 소녀 스텔라와 만나 교감하면서 바바라의 마음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꿈에 그리던 탈출을 감행하기로 한 날은 다가오고, 바바라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선택을 하게 되는데..
Edin
독일에 있음직한 소도시, 하지만 허구의 도시인 ‘드라이레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기이한사랑과 범죄의 이야기가 총 3부작으로, 세 명의 감독에 의해 연출되었다. 각각의 영화는 저마다의 스토리로 마무리되는 자족적인 성격을 갖지만, 몇몇 연결고리에 의해 세 편이 이어지는 연작의 성격 또한 띄고 있다. 크리스티안 펫졸트의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간호 호스텔에서 근무하는 요하네스가 사랑하는 안나와 부유한 의사의 딸 사라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결국 사라를 선택하는 멜로 드라마가 펼쳐진다. 도미닉 그라프의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1편의 마지막 부분에서 탈출한 살인마 몰레쉬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크리스토프 호흐호이슬러가 만든 세 번째 이야기는 살인마 몰레쉬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몰레쉬가 어떻게 범죄자가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시간상으로는 가장 최초에 진행되는 이야기이다. (전주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