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t Reygadas

참여 작품

우리의 시간
멕시코 평원지대에서 소 목장을 운영하며 한적한 삶을 사는 에스더와 후안 부부. 에스더가 아이들 양육과 함께 목장 운영을 맡고 있으며, 세계적인 시인인 남편 후안은 소를 기르고 싸움에 출전할 소를 선발한다. 평화롭게 보이는 두 사람의 관계는 에스더가 말몰이꾼인 필과 관계가 깊어지면서 균열되기 시작한다. 성적으로 개방적인 결혼관계를 주장하던 후안이 불안감과 질투심을 조절하지 못하자 둘 사이의 긴장과 갈등은 최고조에 달한다.
어둠 뒤에 빛이 있으라
Rut
후안과 그의 가족은 대도시를 떠나 지방에 정착한다. 그들은 그곳에서 쾌락과 고통이라는 동떨어진 두 개의 세계를 경험한다. 이 두 세계가 상호보완적인지 아니면 서로 제거하려고 싸우는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카를로스 레이가다스의 신작은 그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원시적 자연의 장엄함과 존재론적 침묵, 그리고 관능이 지배하는 세계다. 프롤로그로 기능하는 초반 꿈 시퀀스에서 빛나는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한순간도 힘을 잃지 않는다. 강한 인상을 남기는 목욕탕 장면은, 내러티브를 끌고 가는 핵심축 중 하나인 부부간의 쾌락과 관능이라는 미묘한 인간사에 대한 카메라의 솔직하고 대담한 시선을 보여준다. 감독은 선과 악, 죄의식이라는 인간적 문제를 하늘과 땅, 산, 바다, 동물이라는 자연과 결합시켜 장엄한 서사시와도 같은 영화를 탄생시켰다. 무엇보다도, 초월적 분위기와 독창성으로 빛나는 시작과 끝장면은 차세대 거장으로서 레이가다스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 서명과도 같다. (2012년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