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선예술영화제작소가 1986년에 제작한 순수 극영화로 이념과 사상을 배제한 완성도 높은 북한내 최고 흥행작. 홍길동은 홍판서와 몸종 춘섬 사이에서 태어나 늘 천대를 받고 자란다. 본처 유씨는 길동 모자를 없앨 흉계를 꾸민다. 산 속에 들어가 도술을 닦은 홍길동은 총명하여 재주와 학식이 뛰어나고 둔갑술도 알고 있었다. 그는 집안 사람들의 멸시를 참지 못하여 집을 뛰쳐나와 적굴에 들어간 후 두목이 되어 활빈당을 조직한다. 홍길동은 각 지방의 탐관오리들과 토호들의 부정 축재한 재물을 탈취하는 등, 가난한 양민을 돕는다. 바다를 건너 온 도적들의 무리가 재물을 약탈하고 왕궁에까지 쳐들어가 국보를 훔쳐가자 길동은 용감하게 나서 국보를 찾아내고 나라에 큰공을 세운다. 그러나 왕은 천첩의 자식이라고 하여 사랑하는 처녀와 짝을 이루고 싶어하는 그의 소원을 들어주지 않는다. 기약할 수 없는 뱃길에 몸을 맡긴 홍길동은 어디론가 정처없이 떠난다.
Ami
고려 말기, 조정의 압제에 짓눌려 지내던 민중들이 마침내 봉기를 들게 된다. 그 즈음 한 마을에 유명한 늙은 대장장이 탁쇠는 농민으로부터 몰수한 농기구들을 녹여서 칼이나 창 등의 무기를 만들라는 관가의 압력을 받게된다. 그렇지만, 같은 처지의 농민들을 배신 할 수 없었던 그는 쇠를 먹는 불가사리라는 괴수에게 모든 것들을 뻬앗겼다는 거짓말로써 관가를 속이고 농 기구들을 모두 농민들에게 돌려준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된 관가는 그를 체포해 혹독한 고문을 가하고 옥에 가두어 버린다. 아버지(탁쇠)가 관가의 옥에 갇혔다는 이야기를 들은 딸 아미는 그 사실에 놀라 헐레벌떡 관가로 뛰어간다. 하지만 관가에서는 면회조차 시켜주지 않는다. 그래도 매일 매일 아버지를 찾아가는 아미. 한끼라도 정성어린 쌀밥을 올리려 하지만, 그것 마저도 힘들다. 한 서린 통곡을 하며 아버지가 계시는 옥의 창쪽으로 쌀밥을 뭉쳐 던지게 되고, 그런 딸이 너무너도 안쓰러운 아버지는 딸을 위해 마지막으로 그 쌀밥뭉치들로 인형을 빚는다. 결국 아버지는 인형을 완성하게 되지만, 목숨을 잃고 만다. 주검이 되어 돌아온 아버지의 싸늘한 시체를 보게되는 아미. 이제 남은건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남겼다는 쌀밥으로 빚은 인형뿐. 슬픔을 뒤로 하고 그 인형을 바느 질 함에 두고 일상으로 돌아간다. 그 날밤, 바느질을 하던 아미는 그만 바늘에 찔리게 되고, 피가 인형이 담긴 바느질함으로 떨어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