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 village leader
강원도 인적 드문 곳에 위치한 평화로운 마을 청솔리. 이 작은 마을 분교에 오랜만에 새로운 선생님이 부임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곳에 부임하기로 한 진짜 선생님 장근(류승범)은 부임 도중 지뢰밭에서 때 아닌 노숙(?)생활을 시작하고, 우연히 마을을 지나던 ‘삼청교육대’ 출신의 공영탄(임창정)이 선생님으로 자리 잡는다. 답답할 정도로 대쪽 같은 성격에 매일 더하기 빼기만 가르치고, 선생님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수상한 공영탄. 청솔리 마을 사람들은 이런 공영탄에게 점점 의심을 품기 시작하는데…
평생 북경반점을 지켜온 한사장(신구). 사람들이 캐러멜과 화학조미료로 단맛을 낸 짜장면에 익숙해져 가는 동안 그는 끝까지 고유의 춘장 제조에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사람들의 입맛이 변하면서 북경반점의 손님은 줄어들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날 중국에서 양한국(김석훈)이라는 청년이 찾아오고 한사장은 회한에 잠긴다. 중국에서 춘장 제조비법을 배우러 갔던 어릴 적 친구가 세상을 뜨며 아들 손에 주방용 칼과 춘장단지를 들려보낸 것이다. 처음 고국에 온 한국은 한사장의 집에 기거하며 그의 인생철학을 배운다. 그러던 어느날 주방장이 캐러멜과 화학조미료를 쓴 춘장으로 자장면을 만든다는 사실을 안 한사장은 충격을 받아 몸져눕고 북경반점은 문을 닫게 된다. 을씨년스런 북경반점에 혼자 남아있던 한국은 뿔뿔이 떠난 종업원들을 찾아나선다. 다시 모인 한국과 종업원들은 북경반점을 되살리기로 의기투합한다.
Lighthouse Keeper
길가에 버려진 갓난 아기 선재를 주운 전과자 문수는 그 일을 계기로 새 삶을 꾸리기로 하고 넝마주이를 하며 정성껏 선재를 돌본다. 그러나 문수가 사고로 죽어버리자, 선재는 화장터에서 만난 소녀 이련이 같이 살자고 하는 것도 뿌리치고 어머니를 찾아 길을 떠난다. 선재는 여행 도중 스님 법운, 장꾼 지호, 의사 해운, 장님 가수 이나, 꿈속의 요녀 마니, 장기수 해경 등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인간사의 희로애락을 배우고 체험한다. 얼마 간의 시간이 흐른 후 선재는 이련과 재회하고 그녀와의 사랑으로 아들을 낳는다. 그러나 그는 또 다시 길을 떠나 천문대로 향하고, 그 곳에서 소년 김박사를 만난다. 김박사에게서 별의 생성과 소멸에 대한 얘기를 듣고 이련이 있던 곳으로 내려오지만 그녀가 죽은 아이를 묻고 길을 떠난 것을 알게 된다. 다시 시작되는 여행에서 선재는 늙은 등대지기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현실에서 요녀 마니를 만나 유혹을 받는다. 오랜 여행으로 지쳐 쓰러져 잠이 든 선재는 꿈속에서 자애로운 연꽃 여인의 대접을 받고 깨어난다. 그는 그것이 재(齋)와 폐수였음을 알고 깨달음을 얻는다.
Chan-dol's father
인천상륙작전 직후, 강원도 금산의 어느 마을에 UN군들이 들어와 언례를 겁탈한다. 이 사건으로 마을사람들은 언례를 따돌리고 멸시하지만 남편없이 남의 집살이로 아들 만식을 키우는 언례는 마음대로 죽지도 못한다. 그러던 중 강건너에 미군부대가 주둔하자 그들을 따라온 양색시들이 텍사스촌을 형성하고, 언례는 최후의 수단으로 양색시인 용녀와 순덕을 찾아간다. 서서히 미국문화가 유입되면서 기존의 평화로운 질서가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하고 이를 맞는 마을사람들과 언례일행과의 대립도 첨예해진다. 결국 마을 어린아이들의 죽음으로 이들의 갈등은 봇물 터지듯 터져버린다. 그러나 전쟁이 계속되어 더이상 마을을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고향을 등지고 언례와 아들 만식도 모두를 용서하고 이해하며 마을을 떠난다.
살인죄로 복역중이던 혜림은 형기를 2년 남기고 특별휴가를 받아 어머님 산소에 다녀오려 강릉행 열차에 몸을 싣는다. 그 열차속에서 혜림은 범죄조직에 휘말려 쫓기고 있는 청년 민기를 만나게 된다. 민기의 집요한 접근으로 수형 생활중 얼어 붙었던 가슴이 녹는 혜림은 돌아가는 기차 중에서 민기와 불꽃처럼 타오르는 정사를 갖는다. 정사후 도망치자는 민기의 권유를 뿌리치고 혜림은 교도소로 돌아온다. 그들은 교도소 앞에서 안타까운 이별을 한다. 혜림과 민기는 2년전 오늘 호숫가 공원에서 다시 만날것을 약속했었다. 혜림은 약속을 지켜 2년후인 지금 출옥해 눈을 맞으며 민기를 기다리나 민기는 경찰에 체포돼 차디찬 형무소에 갇혀 있다. 혜림은 기다림에 지쳐 상처받은 가슴을 안고 어디론가 가고 있다.
장화, 홍련과 장쇠는 이복형제로 장쇠의 어머니는 재산을 탐낸 나머지 장화와 홍련을 죽인다. 그후 장화와 홍련은 혼귀가 되어 아버지 배씨와 현감에게 나타나 계모 허씨가 자신들을 죽였다고 말한다. 이에 훌륭한 현감은 이 사건을 알게되고 허씨와 장쇠를 체포하여 처벌을 한다. 그리고 장화는 다시 인간이 되어 평소에 그리던 정도령과 결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