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요괴가 공존하는 세상. 청렴한 서생 ‘왕자진’은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해 상경하던 중, 여우 요괴 ‘백십삼’을 만난다. ‘왕자진’의 몸속에 있는 원혼 구슬을 얻어야만 불멸의 여우신이 될 수 있는 ‘백십삼’은 호시탐탐 ‘왕자진’을 사지로 몰아넣고 구슬을 빼앗을 순간만 노린다. 하지만 함께 악귀를 물리치고 목숨을 건 모험을 헤쳐나가면서 ‘백십삼’과 ‘왕자진’은 진정한 친구로 거듭난다. ‘백십삼’이 원혼 구슬과 우정을 두고 갈등하는 사이, 그들에게 더 큰 위험이 몰려오는데…
불경을 얻기 위해 길을 나선 삼장법사는 천계를 어지럽힌 죄로 500년 동안 오행산에 갇혀 있던 손오공을 만나게 된다. 금고아를 쓴 채 관세음보살의 가르침대로 삼장법사와 함께하게 된 손오공은 위험 상황에 닥칠 때마다 그를 지키려 나서지만 번번히 오해만 불러일으키고, 마지막으로 저팔계와 사오정까지 합류하면서 모두 함께 서역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한편, 천 년의 삶을 누리며 악행을 저질러 온 백골정은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호시탐탐 삼장법사의 목숨을 노리게 되는데….
중국 중국전영집단, 산동영화제편창 등 국영영화제작사가 7천만위안을 투자한 중국형 블록버스터이다. 한국의 박예진, 일본의 나카이즈미 히데오 등이 배우로 참여하고 있다. 영화는 1219년 몽골제국의 칭기스칸과 그의 서역 정복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유라시아대륙을 정복한 일세의 영웅 칭기스칸은 영원한 삶을 꿈꾸고, 이를 위해 중국 전진교의 도인 치우추지를 호출한다. 치우추지는 백성의 안위를 먼저 걱정하고, 사회적 약자를 돌보며, 심지어 호랑이와 소통하는 성인에 가까운 인물이다. 칭기스칸과 대면한 치우추지는 ‘불사의 약’은 없다고 단언하고, 칭기스칸을 교화하여 전쟁을 멈추게 한다. 영화는 치우추지와 칭기스칸의 만남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중국의 성인과 제국의 권력자의 충돌이라는 영화적 상상력으로 풀어내고 있다. 영화는 생동감 넘치는 무협씬과 광활한 몽골 초원을 따라 스펙타클한 미장센을 보여주면서도, 인간의 삶과 생명의 존엄을 강조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칭기스칸이 치우추지의 도가사상에 감화되어 전쟁을 중단하는 설정은 몽골 제국의 영웅 칭기스칸을 중국 역사에 자연스럽게 편입시키려는 중화주의의 은밀한 욕망으로 읽힐 수 있으며, 인류보편적 감동보다는 전시용 인물숭배에 그친 영화 "공자"와 같은 ‘세련된 주선율’을 닮아 있다. (강내영_2012년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고대 여우 영혼은 얼음감옥에서 탈출한 뒤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끔찍한 작업을 해야했다. 장군의 고귀한 사랑을 원하는 공주를 해하고 백년동안 얼음벽에 갇혀있다 자유를 찾은 요괴 시아오 페이는 남성을 유혹하여 자신의 아름다움을 지켜줄 사람을 찾는다. 그리고 그들의 심장을 먹는데… 남자는 그녀의 미모에 기꺼이 심장을 내준다. 지하세계의 자유와 현세의 삶을 살지만 이 역시 영원할 수 없는 것. 한편, 어두운 구름이 그녀의 왕국에 드리워졌다. 공주 징(조미)은 예전 자신을 지켜주던 장군을 찾으며 황금마스크 아래 얼굴의 깊은 흉터를 숨기고 도망치지만… 여우요괴와 징 공주가 가져온 운명, 공주의 심장을 위한 배틀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