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째 가업을 이어 '라라클럽'을 운영하는 조은자 사장의 나날은 괴롭기만 하다. 스테이지엔 파리만 날리고 섭외한 가수들은 펑크내기 일쑤, 테이블에 비싼 안주를 내보내 본 지가 아득하기만 하다. 그 옛날, 독립자금을 모으던 조선 최고의 유흥구락부 라라클럽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남는 건 빚이요, 느는 건 한숨뿐이니... 화려한 무대와 음악으로 북적대던 옛 시절이 그립기만 한 그녀, 조은자는 불러본다. 아~ 옛날이여!!
스기하라는 태생이 꽤나 복잡한 고등학생이다. 초등학교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젊은 시절 열혈 마르크스 주의자로 조총련 활동을 한 아버지 덕분에 조총련계 초, 중학교를 졸업했다. 그러나 하와이를 가겠다는 아버지의 엉뚱한 발상으로 온 가족이 한국 국적으로 옮긴 후 스기하라는 나름의 뜻을 품고 일본계 고등학교로 진학한다. 프로복서 출신 아버지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익힌 권투로 단련된 날렵한 몸은 학년을 올라가며 겪는 통과의례간은 싸움박질에 말려드는 그를 학교 유명인사로 만들어준다. 일본의 보통 고등학생처럼 생활하던 스기하라는 어느 날 친구의 생일파티에서 일본 여학생을 만나면서 새로운 생활의 기쁨을 맛보게 된다.
터키의 외곽, 세계 각국의 엘리트과학자들이 극비리에 집결된다. 터키 전역을 강타한 폐암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 때문. 과학자들은 가장 근원적인 바이러스를 추출해내고 인류 역사상 가장 위험한 이 바이러스의 결과를 발표하려는 순간, 정체를 알 수 없는 테러 집단의 습격을 받는다. 삽시간에 몰살당하는 연구진들. 그러나 한 동양남자가 그곳을 도망쳐 한국 대사관으로 몸을 피한다. 몇 개월 후, 고아로 자라 헬스 기구 판매원이 된 벅(성룡 분)은 우연히 은행 강도 일당을 체포하는 데 결정적 수훈을 세운다. 쇄도하는 언론의 인터뷰 중 벅은 자신의 꿈이 비밀 스파이라고 밝힌다. 그리고 며칠 후, 리우(증지위 분)라는 개인 탐정이 벅을 찾아와 그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한 한국인 남자가 죽음에 임박해 벅을 찾고 있다고 말한다. 실날같은 희망을 가지고 한국으로 향하는 벅. 벅은 한국에 도착해 그를 찾았던 익명의 동양 남자 'Mr. 박'이 자신이 꿈 속에서 보았던 부모의 목걸이를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가 자신의 아버지라는 확신을 가진 벅. 그러나 'Mr. 박'은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 그에게 게임을 제안한다. 만일 벅이 자신의 친아들이라면 숨겨둔 재산을 찾아보라는...
'나'(안성기)는 어젯밤 몇 명의 남녀와 낯선 별장에서 술을 마셨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외과의사인 '나'는 비번이었던 오늘 호출을 받고 병원에 나가 수술을 하고, 오후에는 이혼소송 때문에 법원에 간다.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소포로 받은 카세트 테이프를 틀어보았다. 선영(김민)의 목소리다. '나'에게 맹장수술을 받았던 그녀는 '나'를 사랑했지만 결국 견디지 못하고 떠나가버렸다. 자신을 성적 쾌락의 상대로만 여기는 것을 견딜 수 없다며... '나'는 선영을 찾아나서지만 선영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희미하게 남아있는 그녀의 흔적을 찾아가 볼 뿐인데...
건축가 남편(송영창 분)과 10살짜리 아들을 둔 평범한 일상 속의 서현(이미숙 분). 일로 바쁜 동생 지현(김민 분)의 결혼 준비를 대신하게 된 서현은 운명처럼 다가온 남자, 그러나 동생의 남자 우인(이정재 분)을 만난다. 처음 본순간부터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기 시작한 서현과 우인. 결혼 준비를 위한 만남을 거듭하면서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가까워진다. 그러나 감정을 애써 숨기던 서현은 오후 햇살처럼 스며드는 우인의 사랑에 그와 하나가 되고 만다. 오락실, 아이의 학교 지구과학실 등에서 은밀한 정사를 벌이는 두 사람. 하지만 미국에 있던 지현이 돌아오면서 혼란은 더해가고 우인과 서현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인줄 알면서도 파멸을 향해 치닫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