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남편 ‘동혁’과 가족들을 위해 살아온 아내 ‘연희’. 국악인으로 전국을 떠돌던 ‘동혁’은 아내의 부탁에 고향에 정착하기로 한다. 행복한 전원 생활도 잠시, ‘동혁’은 ‘연희’의 행동이 이상하다는 걸 깨닫는다. “나한테는 당신 밖에 없잖아. 약속해줘” 평범한 일상이 무너지고, ‘동혁’은 모든 것이 자신의 탓만 같은데…
Mr. Kim
수시로 먼지 경보가 울리는 서울역. 이곳을 근거지로 노숙 생활을 하는 태산은 얼핏 보기에도 다른 노숙자와 달라 보인다. 그는 지하도나 비어 있는 가게 등에서 김씨 아저씨, 도준과 함께 가족처럼 생활한다. 태산은 어느 날 미술학도인 여성 모아를 알게 되고, 그와 함께 먼지가 쌓인 자동차 위에 그림을 그린다. 태산과 모아가 그린 ‘더스트 아트’ 작품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된다. 자살을 시도한 듯 보이는 손목 상처와 간헐적으로 등장하는 이미지를 통해 우리는 태산이 과거 커다란 충격을 받았으며, 이를 여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던 태산은 우연히 그리게 된 먼지 그림을 통해 삶을 긍정하게 되고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시작한다.
Shin-gae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 세종과 관노로 태어나 종3품 대호군이 된 천재 과학자 장영실. 20년 간 꿈을 함께 하며 위대한 업적을 이뤄낸 두 사람. 세종 24년인 1442년, 명나라 사신은 황제의 칙서를 들고 조선을 방문한다. 명의 사신은 조선이 천문 연구를 통해 독자적 시간을 가지는 것을 우려하며 천문 의기들을 폐기하고 이를 발명한 장영실을 압송하려 한다. 그러던 와중 임금이 타는 가마 안여(安與)가 부서지는 사건으로 세종은 장영실을 문책하며 하루아침에 궁 밖으로 내치고 그 이후 장영실은 자취를 감추는데...
Professor
엄마와 둘이 살고 있는 남자 중학생 보희는 어느 날 자신의 아빠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엄마에 대한 배신감으로 집을 나온 보희는 단짝인 녹양과 함께 자신의 배다른 누나인 남희를 찾아가고 아빠에 대한 단서를 모아간다.
Officer Min
늦은 시간까지 일하고 퇴근하던 ‘영우’는 수십 개의 CCTV로 둘러싸인 회사 지하주차장에서 정신을 잃고 만다. 눈을 뜬 그녀 앞에 등장한 건 바로 평소 안면이 있던 회사 경비원 ‘준호’. 갈아 입혀져 있는 붉은 드레스와 하이힐, 눈앞에 펼쳐진 장면은 바로 경비실 안 수십 개의 CCTV 화면들! 집, 자동차, 회사, 카페 등 자신의 모든 일상이 준호의 손바닥 안에서 감시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영우’는 필사의 탈출을 시작하는데...
Witness
청렴한 도덕성으로 시민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으며 차기 도지사로 주목받고 있는 도의원 구명회, 어느 날 아들이 교통사고를 내고 이를 은폐한 사실을 알게 된다. 신망받는 자신의 정치 인생이 무엇보다 중요했던 그는 아들을 자수시킨다. 오직 아들만이 세상의 전부인 유중식은 지체 장애 아들 부남을 위해서라면 못할 것이 없다. 자신의 모든 것인 아들이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해 싸늘한 시체로 돌아오자 절망에 빠진다. 사고 당일 아들의 행적을 이해할 수 없고, 함께 있다 자취를 감춘 며느리 최련화를 찾기 위해 경찰에 도움을 청하지만 그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은 없다. 아들의 죽음 너머에 드리운 비밀을 밝히기 위해 중식은 홀로 사고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한편 그날 밤 사고의 진실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최련화, 부남과 함께 있다 연기처럼 사라져버린 그녀에게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알아서도 안 될 진실이 숨겨져 있는데…
북경에서 활동하는 50대 중반의 설치미술가 나모(김남오) 7년 전 뇌경색으로 쓰러진다. 아내(서갑숙)의 지극한 도움으로 재활의 과정을 거치지만 전처럼 작업을 할 수 없는 자신의 상태에 좌절한 나모(김남오)는 아내(서갑숙)의 희생과 마음을 보지 못하고 상처를 주게 된다. 결국 아내(서갑숙)는 지팡이에 의존해 걷던 나모(김남오)가 지팡이를 놓을 정도로 회복되자 아내(서갑숙)는 떠난다. 나모(김남오)는 왜 아내(서갑숙)가 떠난 것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자신만의 생각에 갇혀 몇 년의 시간을 보낸다. 어느덧 7년의 시간이 흘러, 나모(김남오)는 한 때 친형제처럼 지냈던 문수와 ‘그림자 먹는 개’라는 주제로 제주도 전시를 기획하게 되고 복잡한 심정으로 문수와 제주도에서 재회하게 된다.
“순간…” 우리들의 우정과 사랑은 아름다웠다 고교 3학년인 천희. 영화 동아리에서 촬영을 하던 중 앓고 있던 병이 재발하여 병원에 실려오게 된다. 그곳에서 각막기증을 기다리는 주희를 만난다. 양궁 국가대표 꿈나무인 주희는 각막기증을 받기 전 엔 다시 세상을 볼 수 없다는 소리를 듣게 되지만 희망을 잃지 않는다. 병원에서 우연한 계기로 주희를 알게 된 천희는 자기가 한 살 위라며 오빠 행세를 하게 된다. 하지만 그 사실은 주희 엄마로 하여금 들통 나게 되고. 하지만 오빠가 없던 주희는 천희에게 그냥 오빠를 하라고 한다. 얼떨결에 주희 오빠가 되어버린 천희, 그러면서 둘의 우정은 커져만 가게 되는데……
Principal (uncredited)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무명 배우 성근은 회담 리허설을 위한 김일성의 대역 오디션에 합격한다. 생애 첫 주인공의 역할에 말투부터 제스처 하나까지 필사적으로 몰입하는 성근. 결국 남북정상회담은 무산되지만, 그는 김일성 역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다. 그로부터 20여년 후 스스로를 여전히 김일성이라 믿는 아버지 성근 때문에 미치기 직전인 아들 태식. 빚 청산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아버지를 다시 옛집으로 모셔온 태식은 짝퉁 수령동지와 조용할 날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는데...
Vice principal
열 일곱, 누구보다 평범한 소녀 한공주. 음악을 좋아하지만 더 이상 노래할 수 없고, 친구가 있지만 고향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다신 웃을 수 없을 것만 같았지만 전학간 학교에서 만난 새로운 친구와 노래는 공주에게 웃음과 희망을 되찾아준다. 그러던 어느 날, 이전 학교의 학부형들이 공주를 찾아 학교로 들이닥치는데... 한공주, 그녀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때는 한국전쟁, 온 나라가 난리통이지만 라디오도 잘 나오지 않는 석정리는 평화롭기만 하다. 구장댁의 당찬 손녀딸 설희의 혼사 준비로 분주한 동네 사람들 앞에 유학파 엘리트 장교 정웅이 이끄는 인민군 부대가 나타난다. 초반 인민군의 마을 접수는 순조로워 보인다. 이들을 열렬히 환영하는 재춘과 두 팔 걷어붙이고 그들을 도와주는 백씨, 조용하고 인자한 성품의 구장 등 정 많은 마을 사람들 덕분에 점점 무장해제되는 인민군. 그러나 이는 모두 마을의 안전사수를 위한 주민들의 신속하고 빈틈없는 로비작전이었는데... 적과 동지가 뒤죽박죽 된 석정리 그러나 전세가 불리해지자 인민군 상부에서는 비밀작전을 명령하는데…
Oh Kyung-min
만년 7급 공무원 필용은 3년 전 아내 효경이 자기 때문에 뇌경색으로 쓰러지자 아들을 큰 집에 맡겨놓고 거동이 불편한 아내의 수발을 들며 비루한 인생을 살고 있다. 퇴직 전에 5급 사무관이라도 돼보려던 그는 새로 부임한 상사가 한지에 지대한 관심이 있는 걸 알고 마지막 기회란 생각에 시청 한지과로 전과한다. 한편 2년 동안 전국을 돌며 한지에 관한 다큐를 찍고 있는 다큐멘터리 감독 지원은 우연히 필용과 부딪히며 티격댄다. 그러다 임진왜란 때 불타버린 ‘조선왕조실록’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전주사고 보관본을 전통 한지로 복원하는 필용의 계획을 알게 되고 여기에 동참한다. 하지만 필용은 일을 시작했을 때의 마음은 온데 없이 집념인지 집착인지 이 일에 매달리고 지원과의 사이에는 미묘한 기류까지 흘러 아내 효경이 남편의 변화를 눈치챈다. 게다가 한지 복본화 사업이 무산위기까지 놓이는데…
Se-jin's father
싸움 하나 제대로 못하지만, 입심 하난 끝내주는 삼류건달 동철. 예전만큼 실력발휘는 못하지만, 아직 가오만큼은 살아있다. 그런데 겉보기엔 참하게 생긴 옆집에 이사온 여자가, 날 보고도 전혀 기죽지 않는다. 웬걸 이 여자 '옆방여자'라 부르면 눈에 힘부터 잔뜩 주고서는 바락바락 대들기까지 한다. 열혈 취업전선에 뛰어든 깡만 센 여자 세진. 큰 뜻 품고 구한 반지하 방, 그런데 겉보기에는 깡패 같지도 않은 깡패가 옆집에 살고 있다. 웬걸 이 남자 '옆방여자'라 부르며 꼬박꼬박 아는 척을 한다. 깡 없는 깡패와 깡만 센 여자, 두 남녀가 매일 부딪치는 격렬한 반지하 반동거가 시작된다.
Lawyer Office Manager (uncredited)
읍내 약재상에서 일하며 아들과 단 둘이 사는 엄마. 그녀에게 아들 도준은 온 세상과 마찬가지다. 28세의 나이답지 않게 제 앞가림을 못 하는 어수룩한 아들 도준은 자잘한 사고를 치고 다니며 엄마의 애간장을 태운다. 어느 날, 한 소녀가 살해 당하고 어처구니없이 도준이 범인으로 몰린다. 아들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는 엄마. 하지만 경찰은 서둘러 사건을 종결 짓고 무능한 변호사는 돈만 밝힌다. 결국 아들을 구하기 위해 믿을 사람 하나 없이 범인을 찾아나선 엄마. 도준의 혐의가 굳어져 갈수록 엄마 또한 절박해져만 간다.
Mr. Choi
An unhappy woman in her 50s is knocked up by her daughter's boyfriend after a one night stand. With the neighborhood in shock and her family up in arms, the woman begins to realize that she's actually found the love she's been pining for in the arms of the young man.
바람 잘 날 없는 남편의 바람기 때문에 그 잘난 체면을 몰수하고 가족같은 흥신소 구실장에게 뒷조사도 서슴치 않는 큰며느리는 오늘도 서슬이 퍼렇다. 막내딸 부부는 하필 말도 안 통하는 미군과 접촉사고를 내는 통에 경찰서를 한바탕 들쑤셔 놓고 속수무책이다.
Altar Security (uncredited)
아버지가 운영하는 한강매점, 늘어지게 낮잠 자던 강두는 우연히 특이한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생전 보도 못한 무언가가 한강다리에 매달려 움직이는 것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은 둔치 위로 올라와 사람들을 거침없이 깔아뭉개고, 무차별로 물어뜯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돌변하는 한강변. 강두도 뒤늦게 딸 현서를 데리고 정신없이 도망가지만, 꼭 잡았던 현서의 손을 놓치고 만다. 하루아침에 집과 생계, 그리고 현서까지 모든 것을 잃게 된 강두 가족. 돈도 없고 빽도 없는 그들은 위험구역으로 선포된 한강 어딘가에 있을 현서를 찾아 나선다.
지하 실험실에서는 뇌실험이 자행되고 있다. 지상 탄광에서는 채권자들의 머리가 잘려나가고 있다. 한때 번성했던 탄광들은 더 이상 경제발전을 의미하지 않는다. 채권을 대물림 받은 이들이 갈 곳은 버려진 탄광 위에 세워진 카지노뿐이다. 채무자들은 채권들에게 카드를 나누어주며 ‘내일을 투자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내일’은 내일 오지 않는다. 내일의 기억을 제거하러 온 연쇄살인마.
Director
인천에서 3류 양아치로 전전하던 강재는 불법 테입을 유통시키다가 걸려 열흘 간의 구류를 살다 돌아올 만큼 보잘 것 없는 삼류건달. 한창 때 같이 구르던 친구 용식은 어느새 조직을 거느리고, 별볼일 없이 거추장스럽기만 한 친구 강재에게 나이트 삐끼나 서라고 한다. 그래도 고향에 배 한 척 사 가지고 돌아갈 소박하고 부질없는 꿈을 꾸는 강재. 어느 날 용식이 술을 청하던 날 밤, 그는 엄청난 사건에 휘말려 들게 된다. 자신의 꿈인 배 한 척과 남겨진 인생의 전부를 맞바꿔야 하는 강재. 그런 그에게 파이란이라는 이름을 가진 중국 여인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된다.
Middle-aged man
아파트 단지 내의 지점에서 일하고 있는 은행 대리 김봉수는 서른 안팎의 독신남이다. 그는 여자를 유혹하려고 마술까지 배우는 인물이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혼이란 행운은 그에게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은행 바로 건너편 빌딩에서 일하고 있는 보습학원 강사 원주. 그녀는 은행을 들락거리다 봉수와 자꾸 마주치게 되고 그가 자신에게도 호감을 갖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원주는 용기를 내 봉수에게 데이트를 신청하지만 예상 밖으로 그는 야멸차게 그녀를 거절하는데...
에로 영화 촬영 현장에서 카메라 속 배우들의 연기를 연출하기보다는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시나리오를 과장된 제스추어로 열변을 토하는 인기(박중훈 분). 부모님의 빚을 갚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영화에 대한 꿈을 접고 에로비디오 현장이라는 현실을 선택하지만 인기는 '불후의 명작'을 만들어 모든 이들에게 감동을 주겠다는 꿈을 안고 하루 하루를 살아간다. 대학동창이자 충무로 영화사의 프로듀서인 민실장(안내상 분)을 방문한 인기는 우연히 대학교 선배이자 지금은 유명한 감독이 되어버린 명준(황인성 분)을 만나게 되고 그로부터 시나리오 작가를 소개받게 된다. 오랜 기다림 끝에 여경(송윤아 분)을 만난 인기. 그녀를 본 순간, 인기의 동공은 확대되고, 입은 반쯤 벌어지고, 안면근육은 미세하게 떨린다. 그리고 허공을 향해 중얼거린다. 자신이 작가가 되지 못한 건 바로 그녀를 만나기 위함이었다고. 그녀가 수많은 우유 중 자신과 똑같이 바나나 우유를 좋아한다는 것. 남들에겐 어느새 잊혀져 가는 만화주인공들을 좋아한다는 것. 인기는 하나 하나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 가며 남몰래 여경에 대한 사랑을 키워 간다. 그리고 여경 또한 맑고 순수한 인기를 만나게 되면서 지금까지 자신을 잃어버리고 대필작가로만 살아온 발자취를 뒤돌아보며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된다. 인기와 여경이 서로에게 동화되어가듯 그들이 작업하는 시나리오 속의 인물인 서커스 단장 딸(이지현 분)과 그녀를 사랑하는 삐에로는 점차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로 구체화되어가 불후의 명작이 만들어지는데.
San Ji Ki
노랑머리 유나(이재은)와 상희(김기연)는 서울 변두리의 비닐하우스에서 사는 거칠 것 없는 청춘들이다. 둘은 락 카페에서 춤을 추다가 우연히 실직자 영규(김형철)를 만나게 된다. 술에 취한 영규를 비닐하우스에 데려오는 두 사람, 영규는 그녀들과 동거를 시작한다. 유나는 영규와 자고, 상희도 영규와 자면서 아무런 거리낌 없이 셋은 성관계에 빠져든다. 그러나 영규는 실직당하기 전에 사랑하던 직장동료 은미가 있었다. 은미를 그리워하던 영규는 결국 그녀를 찾아가고, 둘은 영규가 배신했다고 생각하며 은미를 찾아간다.
Boo-shi
이재수(이정재)는 제주섬 대정군수의 통인 즉,심부름꾼으로 바깥 정세에 밝다. 1901년 천주교인들은 고종황제의 칙서를 들고 들어와 활발한 포교활동을 벌이고, 이를 빌미로 타락한 교인들이 부패한 봉쇄관의 앞잡이로 활동한다. 이를 보다 못한 유생들의 반발로 민중봉기가 일어나고 두려움을 느낀 천주교인들이 기습공격을 감행한다. 이에 분노한 민중들의 민란이 일어나고 이재수가 장두를 자청한다. (박민) 이재수(이정재)는 제주섬 대정군수의 통인 즉,심부름꾼으로 바깥 정세에 밝다. 1901년 천주교인들은 고종황제의 칙서를 들고 들어와 활발한 포교활동을 벌이고, 이를 빌미로 타락한 교인들이 부패한 봉쇄관의 앞잡이로 활동한다. 이를 보다 못한 유생들의 반발로 민중봉기가 일어나고 두려움을 느낀 천주교인들이 기습공격을 감행한다. 이에 분노한 민중들의 민란이 일어나고 이재수가 장두를 자청한다. (박민) 이재수(이정재)는 제주섬 대정군수의 통인 즉,심부름꾼으로 바깥 정세에 밝다. 1901년 천주교인들은 고종황제의 칙서를 들고 들어와 활발한 포교활동을 벌이고, 이를 빌미로 타락한 교인들이 부패한 봉쇄관의 앞잡이로 활동한다. 이를 보다 못한 유생들의 반발로 민중봉기가 일어나고 두려움을 느낀 천주교인들이 기습공격을 감행한다. 이에 분노한 민중들의 민란이 일어나고 이재수가 장두를 자청한다. (박민)
Son
"좋아하는 남자 친구 없어요?" 변두리 사진관에서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노총각 ‘정원’. 시한부 인생을 받아들이고 가족, 친구들과 담담한 이별을 준비하던 어느 날, 주차단속요원 '다림'을 만나게 되고 차츰 평온했던 일상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아저씨, 왜 나만 보면 웃어요?" 밝고 씩씩하지만 무료한 일상에 지쳐가던 스무 살 주차단속요원 '다림'. 단속차량 사진의 필름을 맡기기 위해 드나들던 사진관의 주인 '정원'에게 어느새 특별한 감정을 갖게 되는데...
Forehead
가족들과 살기를 거부하거나 포기하고 거리로 나온 아이들은 단란주점에서 일하거나 돈을 훔쳐 생활해 나간다. 돈이 없을 땐 굶을지언정 노는 것을 포기하지는 않는다. 여럿이 실컷 볼링을 치고는 목숨 걸고 창문에서 뛰어내리고, 락카페에서 진정한 댄서들과 춤도 춰야한다. 한편 그들과 마찬가지로 거리를 떠돌지만 어울리지는 않는 아이들을 행려 생활을 하며 오늘도 앵벌이를 한다. 앵벌이의 삶의 규칙은 하루에 번 만큼 하루를 사는 것이다.
Worker
5월의 광주, 우리들은 의문사한 친구의 여동생을 찾아 기차에 오른다. 그녀(이정현)는 김추자의 꽃잎을 잘 부르던 소녀였다. 공사장 인부인 장(문성근)이 길거리에서 미친 소녀를 만난다. 그녀는 장을 오빠라고 부르면서 졸졸 따라온다. 장은 그녀에게 강간과 폭력을 가하지만 그녀는 떠날 줄 모른다. 그녀의 악몽과 헛소리들을 지켜보던 장은 차츰 그녀의 아픔과 슬픔을 느끼게 되고 어느 무덤을 찾아가 고백하는 그녀의 진실을 듣게 되는데...
Tinker
문재구는 자신을 고향인 섬에 묻어달라는 아버지 문덕배의 유언에 따라 꽃상여를 배에 싣고 섬으로 향한다. 하지만 재구의 친구이자 시인인 김철의 예상대로 섬에 가까워지자 섬 사람들의 맹렬한 반대가 시작되고 배를 섬에 대는 것조차 거부당한다. 가까스로 혼자 섬에 도착한 김철은 너무도 슬프게 아름다웠던 네 여인에 대한 추억과 그 해 여름날의 한 사건을 떠올린다.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나던 해 엄마가 없는 김철은 마을 모든 여성들의 품속에서 자란다. 딸이 죽자 정신이 나가 남편에게 버림받는 친구 재구의 어머니 넙도댁의 한과 타고난 색기로 동네 아낙들의 질시를 한몸에 받은 벌떡녀의 끼를 보며 호기심을 키웠으며 무녀가 된 업순네를 졸라 죽은 엄마의 영혼을 만나기도 했다. 하지만 어린 김철에게 가장 따뜻한 꿈과 허무한 죽음을 알게 해준 여자는 마을 아난들이 억지로 시집보내준 날 늙은 서방을 내쫓아버리고 아이들과 놀아주었으며 혼수상태에 빠진 철에게 젖을 물려주었던 바보 옥님이다. 그런 어느날 섬에 난리가 난다. 무장한 인민군들이 동네 사람들 중 반동분자를 색출하기 시작하자 섬사람들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이웃을 고발하기까지 한다. 이 모든 사태가 섬에서 쫓겨난 덕배의 농간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섬사람들은 가슴 속에 큰 한을 안고 살아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