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 Decoration
마리사 토메이를 빼고는 그닥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이 나온다. 감독은 [온리 유]에서 마리사 토메이의 오빠 역으로 출연했던, 약간은 만화 같은 마스크를 가진 피셔 스티븐스인데 이 영화가 감독 데뷰작이다. 그가 만드는 영화는 전위적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는데 이 영화를 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장면장면에 영화의 실사 장면을 애니메이션화 하는 로토메이션 기법이 사용돼 한층 더 특이한 느낌의 영화가 되었다. CF 감독인 닥에게는 자신의 CF에 단골로 출연하는 피터라는 친구와, 바에서 위기에 빠진 자신을 재치 있게 구해 줘 인연이 된 할리라는 연인이 있다. 피터는 무용 연습실에서 만난 프로댄서, 레베카를 짝사랑한다. 레베카는 피터와 데이트를 하는 와중에도, 콜린이라는 아내가 있는 대학 동창 안드레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다. 바가 붙어 있는 볼링장의 웨이트레스 폴라는 피터가 출연한 땅콩버터 광고를 세상에서 제일 좋아한다. 유로 디즈니의 CF 촬영 차 유럽으로 출장을 떠난 닥은 마침 순회공연을 하고 있던 레베카를 만나 하룻밤의 정사를 나누게 된다. 그저 둘 만의 비밀로 덮어질 줄 알았던 이 사건은 정서불안인 레베카의 고백으로 할리와 피터에게 알려지고, 이를 수습해가는 과정에서 안드레와 폴라, 그리고 콜린이 개입 돼 수 많은 사건이 벌어진다.
Art Direction
한 아름답고 부유한 여인이 인적이 없는 거리에서 개를 데리고 산책하고 있다. 자신을 해리라고 부르는 잘생긴 남자가 그녀에게 말을 붙인다. 그녀가 모르는 사이 차 한 대가 서서히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 갑자기 해리는 미소를 거둔다. 그는 총을 뽑고 거칠게 겁에 질린 그 여인을 차에 밀어넣는다. 공포에 떠는 그 여자의 팔다리를 묶고 또 입에는 재갈을 물리고 나서 그는 북뉴욕의 깊은 숲 속으로 차를 몰고 간다. 해리는 그의 사악한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여자를 산 채로 땅에 묻으려는 것이다. 오직 24시간 분의 산소로 인해 생존시간이 줄어들고 있음을 매초 각인시켜 주는 시계와 함께 그녀를 관 속에 넣은 후 그는 백만불의 몸값을 요구한다. 몸값은 내일 아침까지 퀸에 있는 묘지로 가지고 나와야 한다. 경찰은 뛰어난 형사 마들린 포스터를 몸값 교환 현장에 파견한다. 포스터는 훌륭한 형사지만 어둡고 복잡한 개인사가 있다. 그 개인사 는 해리와 만나면서 밝혀지게 된다. 돈을 받았지만 해리는 희생자의 남편에게 아내가 묻힌 장소를 말해주지 않는다. 그는 남편을 떨쳐내고 경찰을 혼란 속에 빠트린다. 인내심이 극에 달한 매들린은 해리를 쫓아 맨하탄 한가운데서 차를 몰아 해리를 추격하는데, 결국 그 추격은 파크 애버뉴에서 끔찍한 차사고로 끝맺는다. 해리를 잡았지만 그는 여전히 침묵을 지킨다. 검사, 수사관, 누구에게도 그는 그 여인을 묻은 곳을 말하지 않는다. 단 한 사람, 그의 계획을 허사로 만든 경찰을 제외하고는. 바로 마들린 포스터. 그녀가 정말로 그의 계획을 망쳤는가? 해리는 어쩌면 체포되기를 원했던 것은 아닐까? 그는 경찰보다 자신이 앞선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한 게 아닐까? 세상을 향해 자신이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탈출전문가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한 게 아닐까? 매들린은 전력을 다해 해리와의 심리전에서 이겨야 한다. 그를 가두어 두는 한편 산소가 다 떨어 지기 전에 여자가 묻힌 곳을 찾아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