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ector of Photography
몸이 불편해 침대에 누워 지내야 하는 ‘알베르토’는 손바닥 만한 거울과 그림이 세상을 바라보는 유일한 창이다. 그에게는 헌신적인 사랑을 베푸는 어머니 ‘로사’와 하나뿐인 이성 친구 ‘지셀’이 세상의 전부다. 사랑과 자유에 대한 갈망, 그 사이에서 바다는 그에게 꿈이 되어준다. 스물여덟 살 청년 알베르토는 해안가에 인접한 늪지대에서 어머니 로사와 단둘이 살아간다. 어린 시절 근육 이상을 판정받은 알베르토는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지내야 하지만 밝은 성격으로 매일을 살아가고 로사는 그런 아들을 헌신적으로 보살핀다. 하지만 둘만의 삶을 이어가기에 현실은 버겁기만 하고 밝디밝은 알베르토의 마음에도 우울이 젖어든다. 신체 장애를 가진 아들과 헌신적인 어머니의 이야기는 그다지 새로운 소재가 아니다. 는 어쩌면 익숙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정공법으로 풀어가는 영화다. 무엇보다도 로사 역을 맡은 콜롬비아의 국민배우 비키 헤르난데즈와 알베르토 역의 마놀로 크루즈 두 배우의 열연과 얼굴은 영화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여기에 시시각각 그 모습을 바꾸는 카리브 연안 늪지대와 바다의 풍광은 감정의 흐름과 긴밀하게 연결되면서 영화 속 또 다른 캐릭터로서 감동을 더해준다. 마놀로 크루즈가 연출, 각본, 주연을 모두 맡았다. (2016년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_박진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