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apon Wernziw

참여 작품

엉클 분미
극심한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엉클 분미는 자신의 마지막 나날들을 시골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내기로 한다. 불현듯 죽은 아내의 유령이 분미를 돌보기 위해 나타나고, 오래 전에 실종된 아들이 사람이 아닌 모습으로 집에 돌아온다. 자신이 앓는 병의 이유에 대해 생각하던 분미는 가족들과 함께 정글을 지나 언덕 위의 신비로운 동굴(분미가 처음 생을 시작했던 곳)로 향해 여정을 떠난다.
엉클 분미께 보내는 편지
카메라가 천천히 폐허가 된 마을의 집들을 훑어 간다. 그중 한 집에서 젊은 병사들이 땅을 파고 있다. 그들이 뭔가를 파내고 있는지 묻고 있는지는 분명치 않다. 세 청년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들은 분미라는 이름의 남자에게 보내진 편지를 반복해서 읽고 암송한다. 그들은 주민들이 집을 버리고 떠난 나부아라는 작은 마을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찬 바람이 벌레 떼를 집안으로 몰고 온다. 저녁이 다가와 하늘이 어두워지고, 벌레는 흩어지고, 사람들은 침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