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r
아케시아 공주가 그녀의 운명을 찾기 위해 위험한 여행 끝에 새로운 이집트 여왕이 되는 과정을 담아낸 영화.
아크나톤 파라오 시절, 이집트는 히타이트족의 침입을 받고 있었다. 아크나톤은 딸 아케자는 투탕카텐(투트) 왕자와 정략적으로 혼인을 약속한 사이지만 두 사람 모두 어린 나이이고 결혼에는 관심이 없다. 아케자는 투트의 도움으로 궁궐을 빠져나가 코끼리 섬에 유배된 엄마를 찾아 나서지만 아케자의 아버지인 파라오는 아케자가 납치된 것으로 오인해 병사들을 풀어 이들을 추적하게 한다. 어렵게 테베스까지 온 아케자와 투트는 하룻밤 묵을 은신처를 찾아 버려진 성전으로 들어가는데 그곳에서 아문레 교도들의 음모를 듣는다. 이들은 파라오를 몰아내고 왕위를 탈취하려고 모의하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아문레 교도들이 아크나톤 파라오를 죽이고 최고성직자가 새로운 파라오로 등극하려는 순간 아케자가 나타나 이집트를 구해내고 적법한 이집트의 파라오가 된다
Assistant Director
철따라 무리지어 이동하는 새들의 여행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로 96년 '마이크로코스모스'를 프로듀싱했던 자크 페랭의 감독 데뷔작이다. '마이크로코스모스'를 통해 풀숲에서 나누는 달팽이의 사랑, 작열하는 태양 아래 행진하는 개미의 생존 투쟁, 달밤에 울려 퍼지는 경이로운 풀벌레 소리를 보여줌으로써 우리의 무딘 눈과 귀를 자극했던 페랭은 '철새 Le Peuple Migrateur'에서 하늘 위로 카메라를 옮겼다. “새들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는 감독의 의도대로 카메라는 철새의 무리 안에 최대한 밀착해 인간의 눈으로는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영상들을 펼쳐 보인다. 광활한 숲이나 두텁게 드리운 구름층 위로 유유히 날아가는 새떼를 담은 파노라믹한 광경을 볼 때는 탄성이 저절로 새어 나오고, 근접 촬영한 새들의 날개짓을 보면서 두 팔이 날개라도 된 것처럼 흔들어대는 관객들이 있을 만큼 생생한 운동감도 전해준다. 3년여에 걸친 촬영기간 동안 유럽, 아프리카, 미국, 극동 아시아 지역 등 전세계 36개국 76개 지역을 돌며 35종에 이르는 철새들의 여행을 담아낸 이 장대한 ‘야생 교향곡’을 위해 수백 명의 대규모 스탭이 동원됐고 총 2억 프랑 (한화 약 35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자크 페랭은 60년대부터 배우로 활동하기 시작해 자크 드미 감독의 '로슈포르의 연인들',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의 등에 출연한 바 있는 배우 출신 감독. '마이크로코스모스'로 세자르 영화제에서 제작상을 수상한 그는 ‘97년 '히말라야, 추장의 어린 시절' 등 자연과 인간을 다룬 다큐멘터리로 관심을 옮겨가고 있다. 프랑스 영화계에서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시적인 화면으로 담아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카메라를 매개로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이루어내면서 문명에 대한 성찰을 녹여내고 있다는 점을 '철새 Le Peuple Migrateur'의 가장 큰 미덕으로 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