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Direction
무기력하게 하루 하루를 소모적으로 살아가는 여대생 하루(미츠시마 히카리 분). 남자친구(나츠오카 타스쿠 분)와는 지루하게 육체적인 관계만을 지속하고 있을 뿐이다. 어느 날 카페에서 말을 걸어오는 리코(나카무라 에리코 분). 그녀는 몸의 일부가 없는 사람을 위해 의수를 만드는 기술자다. 남자든 여자든 관계없이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는 리코에게 하루는 주저하면서도 끌린다. 하루를 생각한 나머지 속박하려고 하는 리코,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끊지 못하는 하루. 둘은 자신의 감정에 대해 망설이면서도 자신에게 없는 '파편'을 상대방에게서 발견해간다. 이 영화로 데뷔한 안도 모모코 감독은 물론, 원작만화의 저자 사쿠라자와 에리카 역시 여성이다. 영화는 분명 자유롭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성의 시선에 사로잡혀 어느 새 자신의 육체와 정신 속에 갇혀있는 현대 여성들의 속내를 날카롭게 묘사하고 있다. 속박에서 벗어나 자신을 해방시켜가는 두 사람의 모습은 어딘가 통쾌하기까지 하다. 특별히 극적인 전개나 사회적인 문제제기를 하지 않고도 두 사람의 내면에 다가간 묘사 방식 또한 현대 일본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Set Decoration
지루한 일상을 떠나 어디론가 가버릴까?1991년 일본. 신은 지루한 일상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 대학생활은 따분하기만 하고, 애인과의 관계는 식어버렸다. 무의미한 나날들이 계속되던 어느 날, 우연히 빼내 든 이란 책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 뉴욕의‘헤저드’란 이름을 발견한다. 언제나 비상을 꿈꿔오던 신은 충동적 일탈을 감행하며 무작정 뉴욕으로 날아간다.청춘이 비상하는 그 곳, 뉴욕. 살아 있다는 건 이런 거야!뉴욕에서 삶의 감각을 일깨워 줄 무언가를 찾아 헤매던 신은 리와 다케다라는 갱단 친구들을 만나 자극적인 위험 속으로 점점 빠져든다. “우리는 이 1센트로 1억 달러를 교환한다.”신은 보이지 않는 1센트의 동전으로 그들과 우정을 맹세하고, 광기를 품은 뉴욕의 거리를 떠도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