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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달달한 연애를 나눈 게이 커플 영준과 준석. 기념일을 맞이해 오늘만은 특별한 기억을 남기고 싶은 영준과 그의 부탁에 못이기는 척 캠코더 앞에 선 준석은 어느새 카메라 앞에서 지난 일들을 회상하며 서로에게 말을 걸기 시작한다. ‘넌 내 어디가 그렇게 좋았니’ ‘나중에 이거 보면 기분이 어떨까’ 장난스러운 대화, 애정 어린 손길, 뜨거운 숨결. 문득 스치는 영준의 씁쓸한 표정과 그 기색을 내색하지 않는 준석의 배려. 마치 오늘 밤이 마지막인 것처럼 정성껏 몸을 섞고 마음을 나누는 연인들의 뜨겁고 쓸쓸한 밤이 깊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