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제대 후 복학을 앞둔 재현은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군고구마 장사를 하고 있다. 어느 날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군고구마를 사러 온 텐프로 단골손님 혜리가 재현에게 친구 하자고 주사를 부리고 내심 혜리에게 관심이 있던 재현은 흔쾌히 그러자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골목 귀퉁이에서 기둥서방에게 폭행을 당하는 혜리를 발견한 재현은 정의감에 불타오르며 혜리를 도와준다. 이 일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진 재현과 혜리는 우연찮게 하룻밤을 보낸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재현이 놓고 간 화대에 혜리는 상처를 받고 그날 이후 재현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보험회사에 취직해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재현 앞에 혜리가 나타난다. 이후 두 사람은 운명의 상대를 만난 듯 사랑에 빠져 동거를 시작한다. 하지만 뜬금없이 배우가 되겠다는 혜리의 뒷바라지를 하며 재현은 조금씩 지쳐가고 자신의 고객이었던 미모의 여성과 일탈에 빠지며 두 사람의 사랑에 균열이 시작된다. 설상가상으로 텐프로 일을 그만 둔 혜리를 잡으러 다니는 기둥서방들은 그녀의 동거남 재현을 점점 압박해 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