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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군 물건리의 반농반어 마을에 사는 호방한 사나이, 배중달의 인생목표는 나이 50을 바라보는 늙디늙은 노총각 동생, 배중범이 장가 보내는 것과 새로이 시작한 타조농장사업의 번창이다. 이런, 중달의 타조 농장이 눈에 가시인 옆집 사는 조진봉은 배중달에게 있어 둘도 없는 앙숙이다. 진봉이 부숴버린 타조 울타리에 화가 난 중달은 오늘도 진봉과 한판 붙는다. 이때, 물건리에선 도통 찾아보기 힘든 자태곱고 단아한 노부인, 송인주가 불현듯 등장한다. 동네에서 점방을 하며 살고 있는 찬경과 건망증이 심한 그의 처. 자식과 아내를 모두 잃고, 나이보다 조숙한 11살의 손녀딸, 영희와 살고 있는 필국. 그리고 이들에게 처절하게 왕따를 당하는 진봉. 이들 앞에 불현 듯 나타난 송인주는 뭇사내들의 가슴을 첨벙첨벙 뛰게 만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