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대생인 이난희는 같은 클라스메이트 박과 깊은 사랑에 빠진다. 가난한 학생인 박은 북한에서 내려온 공작원에 포섭되어 살인사건을 일으킨다. 난희는 자신의 연인을 위하여 그것을 도와주고 부추긴다. 이 일로 하여 난희는 공작원과 관계를 맺게 되고 수사본부의 대장 김을 암살하기 위한 훈련을 받는다. 그러나 그녀가 김을 처치할 절호의 기회가 왔을 때, 그녀는 그에 대한 양심의 가책과 이끌림으로 인하여 실행하지 못한다. 그녀는 김에게 공작거점의 위치를 알려주고, 그들을 일망타진케 한다.
전쟁은 산골짜기 대밭마을에 까지 비극의 씨를 뿌렸다. 빨치산들은 이 마을의 남자들을 모조리 끌고가서 마을에는 남자들이 없다. 마을사람들은 대나무 밭을 경작하고 죽물을 만들며 살아가는데 불시에 빨치산들이 나타나 양식을 약탈해 가기 때문에 불안에 떨며 살아가고 있다. 이 마을에 산에서 탈출한 규복이가 나타난다. 점례는 규복을 대밭속에 숨겨준다. 규복은 탈출은 했지만 잠시나마 놈들의 일원이었다는 죄책감에 자수를 못한다. 시간이 흘러갈 수록 규복과 점례는 서로 사랑하게 되며, 이 마을에 남자가 나타난다는 소문이 퍼지고 점례의 뒤를 밟은 사월에게 두사람 사이가 발각된다. 남자의 품이 그리운 사월은 남자를 고발하겠다 하여 규복의 품을 찾는다. 규복이 자수하기로 마음 속으로 결정했을 때 게릴라 소탕작전이 시작되어 대밭을 태우며 규복은 불길에 싸여 죽게 된다. 전쟁이 끝나고 이제 이 마을에도 평화와 번영이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