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 Mate
인도네시아에서 붙잡힌 거대한 고릴라가 전시장소로 가는 도중, 선체를 탈출하고 인천 해변에 다다른다. 먼저 고릴라는 인천 해변으로부터 인천시를 휩쓸고 촬영 온 미국 여배우 마릴린을 스키장에서 사로잡는다. 고릴라의 손아귀에서 마릴린은 고릴라와 함께 서울의 한강까지 휩쓸며 지나간다. 출동해서 줄곧 고릴라를 추적하던 기동대는 모든 장비를 동원해 거대한 고릴라를 쓰러뜨린다. 쓰러지는 순간 마릴린은 킹콩에 의해 안전지대로 놓여지게 되며 불덩이가 된 킹콩은 처절한 울음으로 한강의 수심으로 가라 앉는다. 그와의 싸움은 끝났지만 마릴린은 인간의 무엇이 그를 그의 땅에 내버려두지 않았는가에 대해 생각한다.
1948년 주한 정보대장 페이드대령의 첩인 김수임은 남로당에 가입돼 숱한 정보를 북한에 제공하다 특별수사본부에 의해 체포된다. 오검사에게 진술하게 된 김수임은 지난 날을 술회한다. 이화보통 여자중학교에 입학한 김수임은 이복 오빠인 최만용에게 끌려가 17살의 어린 나이로 농부에게 시집을 간다. 이듬해 시집을 뛰쳐나와 다시 학교를 마치고 이화여전에 진학 이강국이란 제국청년과 열애에 빠진다. 졸업 후 김수임은 병원에 취직하고, 이강국은 박헌영의 앞잡이가 돼 월북한다. 몇년만에 공산주의 선봉자로 나타난 최만용은 김수임에게 집과 자동차를 사주며 이강국이 사준 선물이라며 그녀를 남로당에 입당시킨다. 남과 북에서 뜨거운 편지를 보내고, 이강국에게서는 사랑을 미끼로 계속 지령이 내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