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주한 정보대장 페이드대령의 첩인 김수임은 남로당에 가입돼 숱한 정보를 북한에 제공하다 특별수사본부에 의해 체포된다. 오검사에게 진술하게 된 김수임은 지난 날을 술회한다. 이화보통 여자중학교에 입학한 김수임은 이복 오빠인 최만용에게 끌려가 17살의 어린 나이로 농부에게 시집을 간다. 이듬해 시집을 뛰쳐나와 다시 학교를 마치고 이화여전에 진학 이강국이란 제국청년과 열애에 빠진다. 졸업 후 김수임은 병원에 취직하고, 이강국은 박헌영의 앞잡이가 돼 월북한다. 몇년만에 공산주의 선봉자로 나타난 최만용은 김수임에게 집과 자동차를 사주며 이강국이 사준 선물이라며 그녀를 남로당에 입당시킨다. 남과 북에서 뜨거운 편지를 보내고, 이강국에게서는 사랑을 미끼로 계속 지령이 내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