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gye
서로에 대한 오해로 결별을 선언했던 마섭과 민규는 우연한 기회에 다시 만난다. 모터사이클을 몰며 차사고를 내고 공갈과 협박을 일삼던 민규는 마섭과의 재회를 계기로 옛 친구들을 모아 한 판 사기극을 구상한다. 이른바 '통일 신도시 건설계획'. 이들은 먼저 언론을 이용할 속셈으로 한때 민규의 애인이었던 케이블 TV 뉴스앵커 소영을 납치한다. 이들은 소영을 협박하여 '양구'에 통일 신도시가 건설된다는 내용의 거짓 방송을 하고 세계 부동산 경매를 계획한다. 그러나 엉뚱한 소영이 통일 신도시 개발 지구가 '갈말'로 확정되었다는 방송 멘트를 함으로써 민규, 마섭 일당의 거대한 사기극은 자승자박으로 끝이난다.
Jin-woo
동물원 수의사인 민규(장동건)는 동물들의 잦은 사고와 돌발적인 질병으로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민규의 불규칙한 생활에 애인 화영은 결별을 선언하고 새로운 남자를 만난다. 사진작가 은혜(김희선)는 오랫동안 사귀어온 화가 진우가 화랑의 큐레이터인 화영과 만나는것을 알고 자존심이 상한다. 해결방법을 모색하던 은혜는 화영의 옛애인 민규를 찾아가 두 사람에게 복수할 것을 제안한다. 은혜가 복수를 위해 그들에게 접근하자 민규는 옛 사랑인 화영을 보호하고자 은혜를 따라나선다. 그 과정에서 진우와 화영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은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데...
Seon-woo
대학 방송국 동기인 혜완(강수연), 경혜(심혜진),영선(이미연)은 이제 3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이혼을 하고 나름대로 독립적인 길을 개척하며 살고 있는 혜완에게 어느 날 경혜로부터 전화가 온다. 영선이 자살시도를 해서 병원에 실려갔다는 소식. 이 일을 계기로 세 친구는 결혼 이후 소원해지면서 서로에 대해 모르고 지냈던 나름의 상처를 털어놓게 된다. 매우 현실적인 성격으로 중매결혼을 했던 경혜는 남편의 바람기에 애써 태연한 척하며 살고 있었고, 영선의 자살시도 또한 남편 때문이었다. 함께 유학 가서 갖은 고생을 하고 남편만 성공시키고 돌아온 영선은 이제서야 자신의 삶이 너무 억울하다. 혜완의 독립적인 생활은 영선에게 자극이 되지만 영선은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극복할 힘이 남아 있지 않았고 결국 자살한다. (임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