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ector Kim
의문의 자살을 선택한 언니 윤주 대신에 영화의 주인공이 된 윤희는 타박상으로 눈을 다친다. 영화의 내레이터인 영화감독인 김감독은, 영화 만들기를 통해 영화 속 인물들과 자신을 동일시했던 과거의 윤주를 기억해간다. 윤희는 애인 한기를 멀리하면서 언니 윤주에 대한 기억을 불안하게 넘나든다. 깊고 음산한 동굴로 이끄는 음악에 빠져들었던 윤주처럼, 윤희는 점점 윤주를 닮아간다. 마치 어린 시절의 그녀들이 한기를 서로 차지하려고 질투와 경계를 했을 때처럼, 모든 것은 과거의 기억으로 돌아간다. 그녀는 언니가 즐겨 찾던 호숫가를 거닐고, 언니처럼 도마질을 하면서 영화의 주인공이 되려고 애쓴다. 그러나 언니의 환영과 환청 속에서 점점 심하게 불안한 강박관념에 빠져든다. 윤희는 숲을 달리면서 폭포에 다다르는데...
Lee Bang
청렴결백한 선비, 고귀한 양반 나리, 타고난 한량, 힘밖에 없는 방자... 이 세상 모든 남자를 눈짓 한 번, 손짓 하나로 호령할 수 있는 최고의 명기, 애랑! 여염집 규수들은 알지도 못하고 알아서도 안 되는 그녀만의 은밀한 밤기술로 조선 남정네들을 모두 녹여버리며 명성을 떨치고 있다. 그런데 밤일이라곤 하나도 모르는 초절정 철벽남이 애랑의 마을에 발령을 받았으니! 순진하다 못해 때론 답답하기까지 한 이 철벽남조차도 과연 애랑의 치마폭으로 넘어뜨릴 수 있을지, 사또와 애랑의 은밀한 내기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