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유인원
태초에 하늘에서 빛이 떨어지매 천지를 울리는 폭발이 있었고 원숭이의 형상을 닮은 사람이 나타나되 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져 머리를 맞추니 유래각!(流來覺: 깨달음이 와서 흐르다)하여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게 되고 후대는 이를 인류의 시작 시발(始發)놈이라고 불렀더라. -시발세기(始發世記) 1장 18절- 인류가 시작된 건 다 너 때문이다, 시발(始發)놈아!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왜 이렇게 인생이 고달픈지, 도대체 어디서부터 뭐가 어떻게 잘못된 건지! 답 없는 내 인생, 해답의 실마리를 풀어보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니 시작은 무려 4만 년 전!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나의 시발(始發)놈!
Sun-Ho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호구였다? 서른 살이 되도록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사랑 한 번 못해본 욕구불만 청년 숫호구 ‘원준’은 열등감으로 가득 차 있다. 또래 친구들은 다 하는 번듯한 직장생활, 연애, 결혼도 원준은 쉽게 할 수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정체불명의 생명공학 박사가 진행한 비밀 생체실험으로 인해 자신이 직접 들어가 마음껏 조종할 수 있는 완벽한 몸매와 얼굴(?)의 슈퍼 섹시 아바타를 갖게 된다. 원준은 그 동안 누려보지 못했던 쾌락을 맘껏 누릴 수 있게 되고 기존의 자신의 삶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 그러던 중 동네 헌 책방의 신입 아르바이트생 ‘지나’를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그녀는 원준의 본 모습이 아닌 아바타의 모습을 사랑하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