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 Passenger
대니 보일 감독의 '쉘로우 그레이브'와 비슷한 제목을 가진 '쉘로우 그라운드'는 쉘던 윌슨 감독의 두 번째 호러 작품이다. 마니아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이 영화는 언더그라운드의 잘 알려지지 않은 다수의 판타지 필름 페스티벌에 전해져 적지 않은 찬사를 받았다.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한 때 찬란했지만 상업영화의 홍수 속에서 그 빛을 잃어 비슷한 비주얼과 주제로 단지 재생산되기만 하는 호러 영화 속에서 유일하게 독창적인 작품이라는 평을 받은 것. 긴박감 넘치게 몰아치는 오프닝에서부터 영화는 섬뜩한 비주얼을 보여주는데, 나체의 소년이 온몸에 걸쭉한 피를 뒤집어쓰고 칼을 든 채 공간을 가로지르는 것이 그것. 잠시 후 숲 속에 있는 보안관 사무실에 도착하면 이제부터 이 새롭게만 보이는 공포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엽기적인 살인 행각들이 언뜻 '13일의 금요일' 풍 슬래셔 작품을 연상시키는가 싶더니 카메라가 피로 물든 이 소년을 클로즈업하기 시작하면서는 어두운 수수께끼를 푸는 심리 스릴러의 분위기에 도착하게 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영화는 미지의 초현실적인 포스에 농락당하는 인간 군상들을 보여주며 '오멘'이나 '엑소시스트'에서 출연한 악령의 오컬트적인 모습까지도 차용하는 대범함을 보인다. 또한 '나이트메어'의 신비도 곁들여져있어 묘한 느낌이다. 숲 속을 배경으로 몇 안 되는 등장인물들이 이리저리 쫓고 쫓기며 만들어내는 긴장감도 출중하지만 점차 밝혀지는 그 비밀의 전말을 따라가다 보면 어떤 올바른 드라마적인 힘까지도 느끼게 된다. 피가 난무하는 하드 고어 신, 관객의 비명소리를 담보로 하는 소름끼치는 공포, 짜임새 있는 이야기 전개와 무명배우들의 열연, 감각적인 촬영과 비주얼, 훌륭한 사운드트랙에 힘입어 근래 보기 드물게 인상적인 작품이다.
(2005년 제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채은미)
Dancer
스파이 업계 최고의 비밀요원 오스틴 파워는 세계 정복의 야심에 헛물만 켜온 닥터 이블을 상대로 오늘도 맹활약 중이다. 번번이 오스틴 파워에게 당한 닥터 이블 일행은 필사의 반격을 위해 온몸이 금으로 이루어진 골드멤버라는 무시무시한 파트너를 영입해 더욱 막강해진다. 그리고 오스틴 파워를 없애야 세계 정복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닥터 이블은 눈 안의 가시 같은 존재인 오스틴 파워를 제거하기 위해 모종의 음모를 꾸미는데. 첫번째 오스틴 파워의 아버지 나이젤 파워를 남칩하는 것. 그리고 두번째 작전명 'Preparation H', H 작전이란 바로 골드멤버가 개발한 트랙터 빔과 인공위성을 이용해 남극의 얼음을 녹여 지구를 물에 잠기게 하는 것. 초대형 잠수정까지 준비한 닥터 이블의 지구 정복 야욕은 더욱 치밀해지는데. 이에 오스틴 파워는 골드멤버와 닥터 이블을 체포하고 지구를 구하기 위해 FBI 정예요원 폭시 클레오파트라와 팀을 이루고 전세계를 무대로 시공간을 초월한 험난한 모험을 시작하는데.
Showgirl
닉 마샬(Nick Marshall: 멜 깁슨 분)은 한 때 끝발 날리던 광고 기획자. 명성과 돈, 어느 하나 남 부러울 것이 없던 닉에게 어느 날 믿을 수 없는 시련이 닥쳐온다. 바로 승진의 기회를 경쟁사 직원에게 빼앗겨 버린 것! 그것도 남자가 아닌 여자 달시 맥과이어(Darcy Maguire: 헬렌 헌트 분)에게 말이다. 닉과 달시는 처음 만나자마자 서로를 경계한다. 닉에게 달시는 엄청난 잔소리로 남자를 달달 볶는 마녀일 뿐이며, 달시는 닉이 구닥다리 사고 방식을 가진 극우 남성우월 주의자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달시는 강력한 소비력을 가진 여성들을 위한 제품 광고를 기획할 팀을 꾸리고, 이에 밀릴 수 없는 닉은 여자를 이해하기 위해 자신이 '여자가 되어 보기'로 결심한다. 여자들처럼 코팩을 붙이고, 수분 함유 립스틱을 바르고, 마스카라를 하고, 스타킹을 신기도 하고. 닉은 조만간 자신이 여자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광고 기획을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기분이 으쓱해지는데. 순간 꽈당! 욕실 바닥에 넘어져 정신을 잃고 만다. 다음 날 아침, 어제의 낙상 사고로 여느 때보다 늦게 출근하게 된 닉은 이상한 환청에 시달리게 된다. 주위 여자들은 분명 입을 다물고 있는데, 닉에게는 그녀들의 속마음이 다 들리는 것이다. 어리둥절한 닉은 정신과 상담을 받고, 상담 의사는 닉에게 일생의 전환을 맞게 될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닉은 이 특별하고 위험천만한 능력을 달시에게 써먹기로 한다. 이제 닉은 달시의 모든 아이디어를 훔쳐내서 상사로부터 다시 인정을 받게 되고, 급기야 닉의 이런 능력을 꿈에도 모르는 달시는 그의 조작된 매력에 빠져들고 만다. 그리고 어느 틈 엔가 닉도 달시를 사랑하게 되는데... 그러나 회사에선 닉의 능력을 높이 평가해 달시를 해고하기로 결정한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닉. 그는 과연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Tony Clifton Dancer
앤디(Andy Kaufman: 짐 캐리 분)는 어려서부터 밖에서 친구들과 놀기보다는 방안에서 혼자 벽을 쳐다보고 코미디를 하는 것을 즐기며 성장한다. 결국 자신의 소원대로 코미디언이 되지만, 앤디는 아이들이나 좋아할 만한 코미디를 하는 3류 코미디언으로 클럽무대를 전전한다. 성대묘사를 통한 공연으로 인기를 얻게 된 앤디. 우연히 그의 공연을 보게된 유명 매니저인 조지 샤피로(George Shapiro: 대니 드비토 분)의 눈에 띄어 발탁되어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은 그는 첫 방송 출연에서의 성공으로 곧 시트콤 고정출연 제의를 받게 된다. 대본에 씌여있는 개그보다는 자신만의 개그를 선보이고 싶었던 앤디는 시트콤 출연에 따른 조건으로 자신의 쇼를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줄 것과 토니 클랩튼(Tony Clifton)이라는 코미디언을 출연시켜줄 것을 제안한다. 조지 샤피로는 토니 클랩튼의 공연을 보러갔다가 그가 앤디 카우프만 자신임을 알게 된다. 엽기적인 행위와 기괴한 형태의 쇼를 선보이는 앤디의 인기는 나날이 늘어가지만 방송국 간부들 사이에서는 평가가 좋지 못하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코미디는 선악의 대결이라는 생각을 지닌 앤디는 자신을 악을 사랑하는 인물로 만들어가며, 급기야 약한 여자들을 괴롭히는 레슬링 코미디를 시작하게 된다. 그러던 중 프로 레슬러 제리 롤러와 멤피스에서 프로레슬링 대결을 펼쳐지만 흠씬 두들겨 맞기만 하게 되고 '데이빗 레터맨쇼'에서 충돌을 빚자 방송국에서는 앤디의 출연을 꺼려하며 시트콤도 종용을 하게 된다. 삶의 의욕을 잃은 앤디는 설상가상으로 자신이 암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되는데.
Texas Dancer
Eleven-year-old North has had it with his parents. They are always busy with their careers and don't give North the attention he needs, so he files a lawsuit against them. The judge rules that North should either find new parents or return to his own parents within two months. Thus North starts off on a journey around the world to find parents that really care about h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