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g Ul-i
아버지를 목사로 둔 요한은 자유분방한 사나이로, 신학대학에 입학했다가 휴학하게 된다. 외국어에 능통한 카츄사병으로 편한 군대 생활을 하다가 제대 후 미8군 교육 센타 교관으로 근무하게 되는데, 미본토 군사학교 교원으로 선발되어 이민으로의 길이 열리자 서둘러 결혼을 한다. 희망에 차 있던 요한은 눈에 이상이 오게 되어 치료에 전념하지만 결국 실명한다. 절망에 빠진 요한은 방황하던 중 찬란한 광채와 함께 하늘의 목소리를 듣는 경이로운 체험을 하고 새로운 각성과 용기를 얻는다. 서울역까지 흘러들어간 요한은 구두닦이 꼬마 진용과 친하게 되어 그의 도움으로 잠자리를 얻고 자신의 소명을 깨닫는다. 요한은 신학공부의 길을 찾던 중 뉴욕의 헬렌켈러 재단으로부터 신학공부에 필요한 것을 지급 받게 되고 맹인교회를 시작한다. 안요한 목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청준의 동명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렌즈의 초점을 나가게 하거나 흑백 화면을 활용하는 등 주인공의 구원의 여정에서 겪게 되는 심리 상태를 표현하기 위한 이장호 감독의 실험 정신이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