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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날, 만원 버스에 오른 초보형사 무라카미(미후네 도시로)는 소매치기에게 권총을 도둑맞는다. 고참 형사 사토(시무라 다카시)의 조언에 따라 사라진 권총의 단서를 추적하는 무라카미. 버스에서 그에게 달라 붙어 있던 중년 여인은 알고 보니 일급 소매치기였다. 무라카미가 그녀를 미행하는 동안 도심 한 복판에서는 총기 강도사건이 일어난다.
거장 구로사와 감독의 초기 수작으로 일본 전후 사회의 매우 리얼한 풍경 묘사는 물론 범죄 수사과정을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좇아가는 치밀함을 느낄 수 있는 정통 형사물이다. 각본가 기쿠시마 류조가 경시청 취재 중 듣게 된 경관 권총 분실 사건을 소재로 만든 영화. 끈적하게 땀이 배일 것 같은 후덥지근한 여름의 분위기와 종전 후 서서히 부흥되어 가고 있는 도쿄의 실상이 매우 리얼하게 담겨 있다. ‘메그레 경감’ 시리즈로 유명한 추리소설가 조르주 시므농의 팬이기도 했던 구로사와는 긴박감 넘치는 추리영화의 틀을 빌려, 전후의 피폐한 현실과 가치관의 혼란을 탁월하게 묘사해 냈다. 모리사키 아즈마에 의해 1973년 리메이크되었으며, 아오야마 신지의 (1997) 역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 , 등 많은 미국영화에서 이 작품에 오마주를 바친 장면들을 발견할 수 있으며, 특히 조지 루카스의 에서 오비완 케노비가 라이트 세이버를 떨어뜨린 아나킨을 힐책하는 장면은 사토가 무라카미를 질책하는 장면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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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서 5년의 시간이 흐른 메이지 20년(1887년). 히가키 겐노스케와 대결한 후 더 큰 깨달음을 얻기 위해 여행을 떠났던 스가타 산시로는 어린 인력거꾼을 괴롭히는 미국 선원을 유도로 제압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미대사관 직원이 산시로에게 접근해 대사관에서 열리는 권투 대 유도 시합에 출전해 보라고 권한다. 돈이 오가는 오락일 뿐인 야만적인 시합 모습에 질린 산시로는 권유를 단칼에 거절하고 도장으로 돌아온다. 곧이어 겐노스케의 동생들인 뎃신과 겐자부로가 산시로를 타도하고자 찾아오는데, 고민하던 산시로는 도장의 규율을 어기고 대결에 임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