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ngleur
〈버라이어티〉는 하층 계급 인물의 개인적인 심리를 주로 다루고 있는 ‘실내극영화’와 남자 주인공이 도시의 유혹에 빠져 가정으로부터 멀어지는 모습을 그린 ‘거리영화’의 특징을 모두 지니고 있다. 널리 알려진 무르나우의 〈마지막 웃음〉(1924)에 비해 덜 알려져 있지만, 삼각관계를 이루는 공중곡예사들의 멜로드라마라는 특이한 소재를 다루었으며, 20년대 독일영화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적∙미학적 성취를 이룬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칼 프로인트의 카메라는 인물의 사랑, 질투와 같은 심리를 파고들기 위해 자유로운 움직임과 다양한 앵글을 구사하고, 주관적인 시점과 결합된 움직임은 시.공간적 제약을 뛰어넘어 다양한 영화적 시각을 제공함으로써 현실적인 이야기에 스며든 내면을 시각화한다. 공중곡예 장면은 그 자체로 스펙터클을 경험하게 하는 역동적인 힘이 있으며, 뒤퐁의 섬세한 감정 연출과 정교한 편집도 뛰어난 경지를 보여준다. 이 영화의 성공으로 뒤퐁과 프로인트는 할리우드로 이주했고 이후 누아르 영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부산시네마센터 2011 - [개관영화제]백화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