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unya Okuzono
세츠오 앞에 갑자기 처음 보는 젊은 며느리와 어린 손자가 나타났다. 도쿄로 떠나버린 아들은 불과 몇 달 전 심장마비로 급사했다 하고, 아들이 남기고 간 손자 슌야는 며느리 아키라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이라고 한다. 아들을 잃은 황망함으로 슬퍼할 겨를도 없이, 십 수년간 홀로 지내온 세츠오는 어느새 새로운 가족과 함께 어우러지며 살아가는 것에 차차 익숙해지게 된다. 아키라는 아들을 자기 힘으로 당당하게 키우겠다며 슌야가 기차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철도기관사 시험을 보고 세츠오가 일하는 가고시마역에 취업한다. 사랑하는 이를 상실한 슬픔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그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것에 익숙해져야만 상처는 서서히 치유되고 흉터 위에는 새살이 돋아날 수 있다. 이 영화에서는 서로를 낯설어하는 세 사람이 독특한 형태의 가족으로 결합하며 진심 어린 관계를 형성하는 모습을 섬세한 터치로 표현한다. 으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쿠니무라 준이 세츠오 역을 맡아 연기의 폭과 깊이가 남다름을 확인시켜 준다.
(박가언/2018년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Sota Iwabuchi
신문지로 얼굴을 가린 채 범행을 예고하는 일명 ‘신문지’라고 불리는 단체는 법의 심판을 빠져나간 범죄자를 처벌하고 이를 찍어 인터넷에 유포한다. 이들의 범행을 막기 위해 도쿄경시청 사이버수사대의 에리카가 수사에 뛰어들지만, 이미 대중들에게 정의의 사도로 추앙받는 이들을 제압하기에는 역부족인데... 이쿠타 토마와 토다 에리카의 명연기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2015년 제1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