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대학병원에서 나오던 중년의 한 남성(리동)이 생면부지의 여성에게 담배를 빌리며 말한다. “방금 진단을 받았어요. 암 4기라고 합니다.” 리동은 형 리춘을 만나, 형제의 첫사랑 아추안이 살고 있는 야나가와로 여행을 가자고 제안한다. 오노 요코의 고향 야나가와에서 아추안은 존 레논의 `오 마이 러브`를 즐겨 부르는 작은 바의 가수가 되어 있는데, 아추안과 재회한 형제는 이십 년 전처럼 각자의 방식으로 그녀에게 다가간다. 장률 감독의 열세 번째 영화이자 중국에서 연출한 첫 장편인 〈야나가와〉는 최근 도시연작의 연장선에 놓인 영화이다. 장률 감독은 중국의 스타 배우 니니와 장로일, 신바이칭, 일본의 이케마츠 소스케와 나가노 료코 등을 캐스팅하여, 언어와 기억을 넘어선 대화의 가능성과 뒤늦은 사랑의 도착을 그린다. 야나가와 거리의 풍경, 니니의 무심한 노랫소리와 춤사위가 그 기억의 풍경을 한층 다채롭게 한다. 〈야나가와〉는 APM 2018 선정작이다.
사랑하는 아빠와 엄마에게서 애정을 듬뿍 받고 자란 치히로. 하지만 그녀의 부모님은 어릴 적 몸이 아팠던 치히로를 치료해 준 수상한 종교를 굳게 믿고있다. 그러던 어느 날, 중학교 3학년이 된 치히로는 첫눈에 반한 선생님에게 공원에서 기묘한 의식을 치르고 있는 부모님의 모습을 들키고 만다. 그리고 그녀의 마음을 크게 흔드는 사건이 발생한다.
초등학교 남학생인 사토시는 온천 여관을 운영하는 부모와 산다. 자기보다 체구가 큰 또래 여학생들에게 곧잘 놀림을 당하는 사토시는 자신의 작은 체구가 불만이다. 어느 날 사토시의 학교에 나이에 비해 성숙해보이는 여학생 코즈에가 전학을 오는데, 코즈에의 어머니는 사토시 부모의 여관에서 일하게 된다. 그때부터 코즈에는 사토시를 졸졸 따라다닌다. 처음에 사토시는 코즈에를 쉬이 이해할 수 없었지만 차츰 그의 맑은 마음과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