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진은 유달리 건망증이 심하다. 편의점에 가면 산 물건과 지갑까지 놓고 나오기 일쑤다. 그 날도 어김없이 산 콜라와 지갑을 놓고 온 것을 깨닫고 다시 편의점에 들어선 순간 맞닥뜨린 남자. 그의 손엔 콜라가 들려있고, 콜라가 있어야 할 편의점 카운터는 비어있다. 덥수룩한 수염에 남루한 옷차림, 영락없는 부랑자다. 그가 자신의 콜라를 훔쳤다고 생각한 수진, 그의 손에 들린 콜라를 뺏어 단숨에 들이킨다. 게다가 트림까지. 보란 듯이 빈 캔을 돌려주고, 수진은 버스정류장으로 향한다. 하지만 버스에 탄 순간 또 지갑을 챙겨오지 않은 걸 깨닫는다. 다시 돌아간 편의점에서 직원은 수진을 보더니 지갑과 콜라를 내놓는다. 그제서야 자신의 실수를 깨닫는 수진. 그를 찾아보지만 이미 그는 없다.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한적한 곳에서 장사라고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한 일가족이 산장을 운영하게 된다. 이들은 막내딸 미나를 위시하여 아버지, 어머니, 삼촌, 오빠, 언니 등 여섯 식구다. 그러나 문을 연지 2주가 지나도록 손님이 오지 않자 가족들의 신경은 극도로 날카로워진다. 미나는 밤이면 집에서 나는 이상한 소리와 산장 주변에서 만난 괴노파의 불길한 이야기에 심란해하지만 가족들은 아무도 그녀의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데...
길동은 악당들과 싸우느라 무과시험에 낙방하고 돌아오는 길에 얌전이를 만나고 복돌 끝순이 길동의 옷을 훔쳐 가짜 홍길동 행세를 하다 길동에게 혼이 나고, 그 인연으로 일행이 된다. 윤초시는 요괴 황보때문에 도움을 청하고 길동은 황보와의 싸움에서 불리하자 현대세계로 날아와 강박사네 식구들의 도움으로 황보를 물리친다. 황보도요괴 우두머리 퉁가에게 구원을 청하고 길동과 퉁가는 싸움을 시작한다. 퉁가에게 당히지 못하는 길동, 얌전이와 끝순이만 인질로 잡힌다. 현대와 과거세계를 넘나들며 갖가지 사건해결과 무예를 연마한 길동은 마침내 퉁가일당을 물리치고 얌전이와 끝순이를 구하게 된다.
소림사를 배신한 석소봉의 만행에 함성이 높은 대래거리에 나타난 방랑객, 그가 바로 조선 소림사의 젊은 무인 운비. 운비는 소봉의 집에 나무를 배달하는 담, 그의 형도 소봉 일행에 항거하다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신검이라는 별명을 가진 강남낭자, 그도 소봉의 잔인한 행동에 사랑하는 여인을 잃은 풍류객이다. 한맺힌 운비, 담, 강남낭자 세 사람은 굳게 뭉친다. 드디어 거사날! 이 세 사람의 마지막 결투가 남았다.
전쟁은 산골짜기 대밭마을에 까지 비극의 씨를 뿌렸다. 빨치산들은 이 마을의 남자들을 모조리 끌고가서 마을에는 남자들이 없다. 마을사람들은 대나무 밭을 경작하고 죽물을 만들며 살아가는데 불시에 빨치산들이 나타나 양식을 약탈해 가기 때문에 불안에 떨며 살아가고 있다. 이 마을에 산에서 탈출한 규복이가 나타난다. 점례는 규복을 대밭속에 숨겨준다. 규복은 탈출은 했지만 잠시나마 놈들의 일원이었다는 죄책감에 자수를 못한다. 시간이 흘러갈 수록 규복과 점례는 서로 사랑하게 되며, 이 마을에 남자가 나타난다는 소문이 퍼지고 점례의 뒤를 밟은 사월에게 두사람 사이가 발각된다. 남자의 품이 그리운 사월은 남자를 고발하겠다 하여 규복의 품을 찾는다. 규복이 자수하기로 마음 속으로 결정했을 때 게릴라 소탕작전이 시작되어 대밭을 태우며 규복은 불길에 싸여 죽게 된다. 전쟁이 끝나고 이제 이 마을에도 평화와 번영이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