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n Ho-yeon

참여 작품

땅에 닿지 않는 비
Director
아시아 국가 간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이주노동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회갈등이 대두되었다. 빈곤한 삶을 극복하고자 국경을 넘은 어른들에게 닥친 열악하고 부당한 환경은 이제 그 아이들에게로 이어지고 있다. 그들은 대만에, 필리핀에, 태국에, 말레이시아에, 인도네시아에, 또 다른 어딘가에 있지만, 그 어느 국가에도 없다. 이 영화는 그림자 같은 인생을 살고 있는 불법체류인 2세, 미등록 이주 아동들에 관한 이야기다.​
한창나이 선녀님
Director
새끼 낳은 소도 돌보고, 지붕에 널어둔 도루묵도 걷어야 하고, 나무에 올라 감도 따고, 택시 타고 한글 배우러 시내도 나가야 하고. 강원도 삼척 어느 산속에서 혼자 사는 선녀님은 앉아서 쉴 틈이 없다. 몸이 열 개여도 부족한 선녀님이 또 한번 일을 냈다. 평생 산 하나 밖에 못 넘어 본 그녀가, 오랫동안 살던 집을 떠나 새집 짓기를 결심하는데… 또박또박 뚝딱뚝딱 오늘도 바쁜 선녀님의 하루.
강선장
Director
'강선장'은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인해 꿈 같은 삶을 살게 된 한 남자와 그로 인해 꿈을 잃어버린 또다른 남자의 상처에 관한 이야기이다. 강상국은 환갑을 목전에 둔 어부로, 두 명의 늙은 선원들과 함께 작은 고깃배로 고기를 잡으며 살아간다. 집으로 돌아가는 배에 실린 물고기의 무게만이 자신의 존재를 증명이라도 하는 듯 그는 한마리의 물고기라도 더 잡기 위해 비바람과 거친 파도를 헤치고 밤낮으로 바다를 드나든다. 나이 서른에 하릴 없이 부모에게 얹혀사는 종재의 눈에는 그런 아버지의 모습도, 한 때는 그 누구보다 찬란했던 꿈을 잃어버린 채 손바닥만한 도시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는 현실도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강선장의 눈에는 꿈도 목표도 없이 빈둥대는 아들이 한심하지만, 자신에게 일어난 15년 전의 그 사고가 자식의 앞길을 막았다는 죄의식에 남모르게 아파한다. 이 두 남자의 서로를 향한 애틋함은 책임감과 죄책감의 무게에 눌려 표현되지 못하고 팽팽한 평행선을 달린다. 어느덧 겨울이 다가오고 선원을 구하는 것이 어려워지자 종재는 아버지의 배에 오를 수 밖에 없게 되고, 이제 망망대해에서 의지할 사람은 서로 뿐인 상황에 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