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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사장 김동식은 부인의 사업이 성장하자 열등감을 느끼게 되고 가정에서의 위치도 흐려지게 되어 차츰 방황한다. 이런 방황의 도피로 호스테스와 혼외정사를 갖게 된다. 그러나 성격이 우유부단한 그는 이러한 통정을 계기로 또 다른 가정을 갖게 되어 더 깊은 갈등과 심연으로 빠져들게 된다. 한편 부인과 내연의 처는 여성특유의 현실주의를 내세워 모종의 협상을 맺고 그를 공유하게 된다. 결국 당면한 현실을 외면하고 도피하려던 그는 생의 구덩이를 스스로 파서 모두로부터 영원히 잊혀지길 원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