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úlio
발렌티나는 성전환 수술을 받고 여성이 되었지만 따돌림으로 학교를 그만두었다. 아무리 현재 외형이 여자로 보일지라도 남자였다는 과거는 혐오와 차별의 근거가 된다. 학교로 돌아가기 위해서 그 과거를 지워내야만 한다. 그래서 어머니와 함께 자신의 과거를 모르는 낯선 동네로 이사를 간다. 새롭게 얻은 ‘발렌티나’라는 이름으로 고등학교에 재등록하려고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어머니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서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집을 나가 연락이 두절된 상태인 아버지가 서류상 어머니와 여전히 부부 관계이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정식 입학에 앞서 진행된 여름학교에서 자신을 기꺼이 도와주는 친구들을 사귀고 그들 덕에 아버지를 찾게 된다. 그런데 난관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파티에서 잠시 잠든 틈에 성추행을 당하고 그와 동시에 트랜스젠더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일부 학부모들이 입학을 반대하고 나선다. 시스젠더 여성으로서의 패싱에 실패한 발렌티나는 아버지를 따라 또다시 떠나고 싶어 한다. (제9회 디아스포라 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