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후반. 고등학교 1학년 효정은 친구 지연과 함께 등교하고 학원 수업을 듣는 등 평범한 일상을 보낸다. 집으로 가는 길에 중학교 동창 은미를 만나고 그들의 일탈은 결과적으로 효정을 당황하게 만든다. 인과관계에 기대지 않는 스토리와 맥락 없는 앞뒤 내레이션, 홈비디오 느낌의 촬영과 배우들의 실제 같은 연기는 90년대 하릴없는 십대 소녀의 아련함을 아로새긴다.
중학생 병화는 제주도 수학여행에 가고 싶지만 돈이 없다. 신문배달 등의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보려 하지만 돈은 모이지 않는다. 생각해 낸 헌책팔이 또한 돈이 되지 않는다. 결국 돈이 없어 수학여행에 못 간 병화는 같은 처지인 아이들 몇몇과 보충수업을 받는다. 교사는 이들을 데리고 서해바다로 생태학습을 떠나고 아이들과 교사는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집에 돌아온 병화는 운동화에 든 모래를 털어내며 생각에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