Ángelas Tochter
성서적인 상징과 암시로 가득 찬 아름답고 몽환적인 판타지. 자신이 천사라고 믿고 있는 젊은 청년 앙헬은 스페인의 작은 와인 생산지에서 발생한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파견된다. 이 벌레는 포도에 균을 만들어 포도주에서 흙맛이 나게 만드는 것이다. 마을에 도착한 앙헬은 수줍고 소극적인 유부녀 앙헬라를 사랑하게 되는데, 그와 동시에 대범하고 극단적인 19살의 빨강머리 소녀 마리의 구애 또한 받게 된다. 앙헬과 이 두 여자들의 관계는 조용하던 마을에 파문을 일으키고, 앙헬은 자신의 존재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루이스 부뉴엘의 을 연상시키는 모호하면서도 촉각적인 분위기 속에서 인간의 욕망과 욕구, 좌절과 비애, 삶의 의미에 대해 성찰하고 있는 작품. 전작 과 에서 보여진 메뎀의 영화적 재능이 최고로 빛을 발한 작품으로 90년대 유럽영화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Cristina, Junge
부둣가에서 실연의 아픔으로 자살하려던 호다는 오토바이 사고를 당한 한 여인을 구한다. 그런데 그녀는 사고로 기억을 잃어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호다는 그녀를 리사라고 부르면 4년 동안 서로 사귄 사이라고 거짓말을 한다. 둘은 병원을 몰래 빠져나와 '붉은 다람쥐' 라는 캠프장으로 여행을 가게 되고 다재다능한 그녀의 모습에 호다는 혼란스러워하지만 둘 사이에 미묘한 감정이 싹트면서 둘의 관계는 이상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하는데...
Cristina as a child
바스크 지방 두 집안의 60년 동안의 원한과 적대, 애증 관계를 그린 훌리오 메뎀의 장편 데뷔작. 1875년부터 스페인 내전이 끝나는 1936년까지 3대에 걸친 갈등이 ‘겁쟁이 장작패기꾼’(1875), ‘도끼’(1905), ‘불 밝혀진 구덩이’(1915), ‘숲 속의 전쟁’(1936)이라는 4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펼쳐진다. 1875년 카를로스 전쟁 중, 마누엘 이리히벨은 친구이자 장작패기 대회 라이벌인 카르멜로 멘딜루세가 총의 맞아죽자 그의 피를 몸에 바르고 시체로 위장하여 목숨을 건진다. 도망치던 그는 커다란 소의 공허한 검은 눈과 마주친다. 타르코스프키나 테렌스 멜릭의 작품에 비견된다는 평가와 함께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훌리오 메뎀을 카를로스 사우라나 페드로 알모도바르에 버금가는 작가 반열에 올려놓은 놀라운 데뷔작. 메뎀의 몽환적이고 초현실적인 스타일이 탁월한 촬영과 음악, 빼어난 연기와 어우러진 아름답고 매혹적인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