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이라는 소재는 일본 영화에 정말 자주 등장하는 듯 하다. 히타치가 개발한 드럼 세탁기형 타임머신을 타고 주인공은 1990년의 일본으로 날아간다. 옆의 사진은 지금은 도쿄의 명물이 된 레인보우 브릿지가 완공되기 전인 1990년의 모습. 영화에서는 80년대 후반까지 이어온 일본의 버블경제가 붕괴하기 시작한 원년을 1990년이라고 가정하고 이야기를 진행한다. 주인공에게 부여된 임무는 드럼형 타임머신을 타고 1990년으로 돌아가 버블 붕괴의 원인이 되었던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을 저지하는 것. 하지만 주인공(히로스에 료코)는 경제나 사회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것이 없는 20대 백수. 1990년으로 돌아간 주인공은 오히려 화려했던 버블 경제하의 생활에 매료되고 만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소극적인 성격의 ‘나나’는 동생 ‘노리코’와 지하철역에서 우연히 ‘노리코’의 친구 ‘타카시’를 만난다. ‘타카시’는 지하철 역 플랫폼에 떨어져있는 패스를 줍고 검은 옷을 입은 낯선 여자로부터 “이 패스를 주운 자는 죽는다…” 라는 무시무시한 말을 듣게 된다. ‘나나’와 ‘노리코’는 미친 소리일거라며 무시해버리지만 그 날 이후 ‘타카시’는 행적을 감춘다. 그리고 며칠 뒤 ‘나나’의 동생 ‘노리코’도 똑같은 빨간 패스를 주워온다.
한편 ‘나나’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카나에’는 남자친구인 ‘시게루’로부터 지하철에서 주운 팔찌를 선물 받는다. 며칠 뒤, ‘시게루’는 열차에 치어 죽는 끔찍한 사고를 당하고, 팔찌를 낀 ‘카나에’ 역시 죽음의 그림자가 엄습해옴을 느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