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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허름한 병실 침대 위에서 눈을 뜬 존 라일리는 자신이 왜 거기 있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자신이 누군지 모른다. 머리에 심한 상처를 입고 온몸이 상처투성이로, 목숨을 건진 게 기적에 가까운 상태다. 그곳이 아프리카 나구루의 병원이라는 걸 알게 된 존은 단편적인 기억을 더듬어 맞추면서 자신을 기억해내려 하는데, 나구루 정부군 대위 무감베는 그를 미국 스파이라고 몰아붙인다. 뭔가 잘못됐다고 항의하지만 ID를 잃어 입국한 흔적도 없는 존으로서는 자신의 무죄와 신분을 증명하기 어렵다. 스파이 혐의로 목숨이 위험한 가운데 변호사, 의사, 형제, 아내라고 자칭하는 여자 등이 차례로 나타나 ‘도우러 왔다’고 말하는 사람들… 존은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모르고 있다. 그리고 머리에 떠오르는 ‘코도로프’라는 러시아인 이름이 존의 운명을 크게 뒤틀리게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