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z Fuenstler

참여 작품

월든 (일기, 노트, 스케치)
Self
“1950년부터 영상 일기를 찍었어요. 언제나 볼렉스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내가 만나게 되는 상황이나 친구, 뉴욕의 모습, 계절의 변화 등 즉각적인 현실에 반응하고자 했죠. 어떤 날에는 열 프레임, 어떤 날에는 10초, 또 어떤 날에는 10분 정도 촬영을 했습니다. 물론, 아무것도 찍지 않은 날도 있었어요. 일기를 쓸 때는 ‘회상’이라는 절차가 수반되는데, 보통 책상에 앉아서 그날 하루를 되돌아보며 일기를 써 내려가기 때문이죠. 한편 영상(카메라) 일기의 경우, 어떤 순간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을 포착할 수 있습니다. 특정 대상을 카메라에 제대로 담던 담지 못하는 것과 관계없이, 순간의 반응 자체를 카메라가 기록합니다. 어떤 상황에 다시 돌아가 촬영을 재개한다면, 그것은 재연된 영상이 되어버리죠. 이는 사건이나 감정이 수반될 수밖에 없습니다. 일어나는 일을 있는 그대로 포착하려면, 내가 사용하고 있는 도구(여기에서의 도구는 볼렉스 카메라를 말한다)에 대한 온전한 이해가 필수적입니다. 내가 반응을 보이는 현실뿐만 아니라 내가 반응함과 동시에 내 감정의 상태(와 모든 기억)까지 포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다시 말해, 카메라를 들고 촬영이 이루어지는 바로 그 장소에서 영상의 구조화(편집) 작업까지 끝낼 수 있어야 합니다. 월든에서 여러분이 만나는 모든 영상은 카메라에 담겨있는 영상과 동일합니다. 1964년부터 1968년까지 촬영한 영상을 순차적으로 연결한 것입니다. 사운드트랙의 경우, 목소리, 지하철 소리, 길거리 소음 등 촬영 당시 수집한 사운드에 쇼팽의 음악-난 로맨틱한 사람입니다-과 때때로 의미 있고 또 때때로 의미 없는 사운드를 섞어 제작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