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던 희란은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세민과 만나게 되고 계약결혼을 하자는 제안을 받는다. 세민의 부인이자 아들 세규의 엄마가 되어주는 조건으로 매달 월급을 받는 것이다. 좋은 조건이라 생각했던 희란의 예상과는 달리 주부의 생활은 지루하기만 하다. 세민은 오직 밤에만 희란을 찾으며, 세규는 누나 같은 희란을 몰래 좋아하지만 겉으로는 쌀쌀맞게 대한다. 그러던 어느 날 희란은 세민의 후배 태영을 만나게 되고 세민과는 다른 태영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결국 위태위태하던 세민과 희란의 관계는 파국에 이르게 되는데...
결혼 6년차 가을은 남편과의 불화로 술에 의존하기 시작하면서 알코올중독자가 되고 가을의 이웃집에 살고 있던 현직 작가 희망은 가을 부부의 싸움소리에 잠 못 이루는 날이 계속되자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가을의 집에 찾아가 항의한다. 그렇게 둘 사이의 첫 만남이 시작되고, 그 후 가을은 남편과 싸워 술에 취할 때면 희망의 집에 찾아가 섹스를 한다. 알 수 없는 가을의 태도에 희망은 아리송해지며 점점 더 가을에게 빠져 든다. 그러던 사이 남편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있는 가을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가을의 집에 무작정 찾아가 삼자대면을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