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ositor
현대 이란, 자폐증을 앓고 있는 듯한 아크람은 피부 미용사인 동생 아자르와 그녀를 무시하는 가부장적인 오빠 아메드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 날 자신을 놀리는 아메드를 실수로 지붕에서 밀어 죽음에 이르게 하는 아크람. 두 자매는 오빠의 시체를 숨기고 사람들에게 오빠가 독일로 떠났다고 거짓말을 한다. 비밀이 드러날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들에 아자르는 애가 타지만, 아크람은 자신들의 거짓말을 믿기 시작하면서 점점 오빠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 생각하게 된다. 카베 마자헤리 감독은 자폐증이 있는 동생을 무시하는 한 오빠의 실제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영화를 완성했다. 감독은 이들의 관계가 역전될 때 어떤 상황이 발생할 지를 영화로 만들어 보고자 했다. 코엔 형제의 작품을 떠올리게 하는 이 블랙 코미디는 가부장적 질서안에서 발생한 우연한 사고로 인해 탈주하게 된 두 여인의 좌충우돌을 치밀한 구성을 통해 보여준다.
(2021년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