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해고 노동자 재복은 얼마 전 해고 무효 소송에서 최종 패소했다. 더 싸울 여력도 여지도 없어진 그와 동료들은 추운 텐트에 앉아 망연 자실하다가 우리라고 휴가를 못 갈 건 무엇이냐며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휴가를 떠난다. 집으로 돌아왔지만 딸들은 무력한 아버지 재복을 반기지 않고 재복도 그만큼 더 미안하다. 큰 딸이 필요한 대학 예치금과 작은 딸이 갖고 싶어하는 롱 패딩 값이 재복을 초라하게 만든다. 휴가는 커녕 재복은 친구가 사장으로 있는 가구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