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nna, 2019 – the end of an era. The smoking ban in public places means that a part of Kaffeehaus culture has disappeared. Of all moments, this is the one that Angeliki chooses to buy an apartment with help from her interior designer friend, Carmen. Angeliki seems to have something against all of them: either the parquet floors creak, the tiles are the wrong colour or she is bothered by the proximity to a restaurant. How will she ever find a new home in this environment? Carmen feels like she’s talking to a brick wall. Moreover, she simply cannot understand why Angeliki is refusing to part with her money. A Journey from Vienna to Malaga, via salt flats overcast by mysterious shadows. A homage to the Austrian capital and the bygone splendour in ordinary things.
한 남자가 최근 세상을 떠난 친구의 기억을 안고 빈의 거리를 배회한다. 한때 호화로웠던 제국의 흔적은 영화적 추모로, 삶의 어둠을 향한 축전(祝典)의 현장으로 거듭난다. (2019년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2017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영화감독 가스통 솔니키는 20년간 비엔나국제영화제를 이끌어 온 페스티벌 디렉터 한스 후스의 부고를 듣는다. 2008년 비엔나영화제에서 데뷔작 를 상영한 것을 계기로 가까운 친구로 지내왔던 가스통에게 한스의 죽음은 충격이었다. 그는 희소한 개성을 소유했던 한스가 머물렀던 공간, 그와의 추억, 그곳의 공기에 관한 영화를 찍기로 한다. 대본은 없었고 매우 작은 규모로 제작이 이루어졌다. 애도와 묵상의 기조가 깔려있기는 하지만, 는 전기적 생애를 다룬 초상화도, 통념적인 헌정영화도 아니다. 애달픈 추도사와 거리가 먼 영화는 인격과 도시 정체성의 관계를 탐사한다. 작가 자신과 교분이 두터웠던 한스 후스는 오늘날 그 종류를 찾기 힘든 인간의 유형을 대변한다. 늘 같은 옷을 입고, 한 카페에서 같은 커피를 마시고, 이메일 대신 서신을 교환했던, 완고하고 고전적인 영화광. 가스통은 그의 자취가 있었던 곳을 옮겨 다니며, 비엔나라는 도시에 서린 기운을 한스로 표상되는 인간에 대한 탐구와 포갠다. (2019년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장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