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조 중엽 촌부 강판술운 힘이 세다는 이유로 결혼에 몇 번 실패하자 친구들의 부추김을 받아 송도에 가고 허봉산으로 인해 소동녀와 인연을 갖게 된다. 기녀임에도 불구하고 한량패와 송도부사 황달수의 수청마저 거부한다. 황부사는 판술에게 누명을 씌워 소동녀와 판술을 옥에 가둔 후 강압으로 유린하려 한다. 한편 봉산은 실종된 아내를 찾아 나서지만 황부사의 후처가 되어 결국 죽음까지 당한 사실을 알게된다. 소동녀가 봉산의 아내와 황부사의 불륜관게 속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안 황부사는 소동녀를 죽이려고 하나 때마침 봉산이 나타나 결투로 인해 봉산과 함께 쓰러진다. 백일몽에서 깨어난 판술은 결합할 수 없는 아쉬움을 남긴 채 어디론가 멀리 떠난다.
대추나무골 조부자의 집에 순이가 대추녀로 팔려왔는데 각설이패의 거지인 곱추가 그녀의 딱한 처지를 알고 그녀를 나병환자로 가장시켜서 자유의 몸이 된다. 순이는 곱추의 순박함에 이끌린다. 그러나 거지왕초가 이들의 관계를 눈치채고 음모를 꾸며 대추녀를 곤경에 빠뜨린다. 대추녀와 곱추가 억울하게 당하자 이를 딱하게 여긴 거지들이 왕초를 제거하나, 곱추가 숨을 거둔 대추녀를 안고 불타는 초막에 뛰어든 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