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된 옛사랑으로 인해 벌어지는 두 자매의 심리적인 관계를 세밀하게 그린 멜러 영화. 제26회 대종상 심사위원장상, 제42회 깐느국제영화제 품, 제16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출품, 제3회 동경국제영화제 출품. 무용수인 언니 유화의 이기심 속에 방치된 형부 윤지호를 동정했던 유경은 유화의 차에 치인 신원미상의 남자에게서 자살한 형부의 모습을 느낀다. 자신의 집에 기거하게된 불안정한 남자의 기행을 응시하며, 마찬가지로 남편을 떠올리던 유화는 애인과 절교한 후 남자에게 관심을 쏟는 유경과 불편한 관계에 놓인다. 한편, 재기 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유화는 남편의 기일을 지낸 후 남자를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겠다고 선언하는 유경에게서 몰랐던 남편의 죽음의 진상을 듣고 쓰러진다. 남자 민준의 신원이 드러나게 되고, 자매는 격렬하게 충돌한다. 유화의 감정이 정리될 무렵 민준을 태우고 가던 유경의 차가 전복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식물인간 민준에게, 유화는 유경의 퇴원을 알려준다.
춘보와 봉달은 임꺽정의 부하임을 자칭하는 산적의 일원으로 있던 중, 관군의 공격을 받아 도망치게 된다. 어느 주막에서 암행어사의 옷을 훔쳐 입는다. 어사의 옷에 마패가 있는지도 모르고 양반 행세를 하다가 어느 지방의 영주에게 극진한 대접을 받는다. 그러던 중 불안해진 그들은 그 곳을 나와 진짜 암행어사를 하기로 결심하고 억울하고 힘없는 백성들을 위해 탐관오리를 혼내주고 죄없는 죄수들을 석방하고 불쌍한 주민들에게는 곡식을 나누어 주는 등 착하고 선한 일들을 해준다. 그러던 와중에 진짜 암행어사의 밀사에게 붙잡힌 춘보와 봉달은 처형직전 임꺽정에 의해 구출되어 위기를 모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