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구
필리핀 아버지와 한국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구(지민). 평소 밝고 활달한 성격의 한구는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가 꿈이다. 여자친구 ‘미수’(권소현 분)는 그런 한구를 위해 열심히 응원한다. 이런 한구의 바람이 너무 허황된 것이었을까. 매번 국가대표 선발전 최종 문턱에서 고배를 마시는 것이 비단 실력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한구는 싫은 내색도, 포기도 할 수 없다. 그를 응원하는 가족과 사랑하는 여친을 위해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가 되기 위한 한구의 피나는 도전이 시작된다. 과연 우리 사회는 한구를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할 수 있을까?
Herself
결혼, 그거 꼭 해야 해? 대학에서 만나 연애를 시작한 지 10년, 룸메이트이자 연인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지민과 철. 소위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그들에게 ‘언제 결혼할거냐’, ‘왜 결혼을 하지 않느냐’는 질문은 어느새 일상이 되었지만, 그럴 때마다 ‘도대체 결혼은 왜 하는거냐’고 되묻곤 했었다. 이대로 함께여도 충분히 행복한 생활. 법과 제도, 다른 관계들 속에 억지로 포함되고 싶지 않았다. 이따금씩 아이와 함께인 삶을 상상해보기도 했지만, 그저 상상일 뿐이었다.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여자와 시간강사로 뛰어다니는 남자에게 그것은 아주 먼 미래의 일이었다. 그렇다! 두 개의 붉고 진한 선을 만나기 전까지는 분명히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