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어울리지 못한 채 혼자 지내는 중년의 이르. 한편, 동네에서 한 여인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모든 사람들이 여인의 죽음에 대해 떠들어대지만, 이르만은 침묵한다. 그날 저녁, 연인을 대신해 감옥에 갔던 알리스가 막 출소해 마을에 도착하고, 그녀는 연인 알프레드와 재회한다. 이르가 사는 집 건너편에서 살게 된 알리스. 창 너머로 우연히 알리스를 본 이르는 마음의 동요를 느끼고,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런데 살인사건을 조사하던 경찰은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이르를 의심하기 시작하고, 진실을 알게 된 이르는 어떤 이유에선지 침묵을 선택한다. 심리추리소설의 대가 조르주 심농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 살인사건을 둘러싼 이야기 속에서 인간 내면의 추악함과 함께 깊은 고독과 뒤틀린 사랑을 동시에 담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