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
3년전 자신의 정육점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에 연루되어 수감됐던 상현(박경환 분)이 출감한다. 그러나 돌아온 가게는 다른 남자가 차지하고 있다. 바로 자신의 담당형사였던 동천(최철호 분). 아연실색하는 상현. 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사랑했던 그래서 살인혐의를 상현이 대신 뒤집어 썼던 시계방 여자 신혜(나경미 분)가 동천의 여자가 된 것이다. 절망의 끝에 선 상현. 3년전 상현의 누명을 벗겨 달라며 찾아온 신혜를 보고 마음을 빼앗겼던 동천. 그녀에 대한 생각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그는 결국 형사 일도 그만 두고 정육점에서 살림을 차린다. 그러나 상현이 돌아오고 상현에 대한 신혜의 사랑의 느끼며 걷잡을 수 없는 질투심에 사로잡히는 동천. 하지만 신혜에 대한 사랑은 질투보다 강했고 마침내 그는 상상도 못할 엄청난 결심을 한다. 자신의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상현을 찾아가는 동천. 어려서부터 홀아버지의 아집과 무관심 속에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백치같은 여자. 자신에게 다가오는 모든 남자들의 사랑에 반항하지 못한 채 끌려간다. 상현에게만은 특별한 감정을 느끼지만 그녀 곁에는 이미 동천이 있고 동천은 신혜에게 마지막 여행을 제안하고 그곳에서 둘은 처음으로 진정한 애정이 깃든 섹스를 나눈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자신의 곁에는 동천이 없고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사로잡히는 신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