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ya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군인들의 우발적 ‘실수’로 여객기가 추락하고, 정치적 견해가 상이한 남편과 남동생은 끊임없이 다투고, 한때는 친구였던 이웃 주민들과의 갈등이 증폭되지만, 꿋꿋하게 고향을 지키는 만삭의 임신부 이르카의 배는 점점 불러온다. 연이은 ‘실수’로 폭파되어 무너져버린 거실 벽너머로 보이는 광활한 풍경은 아름답지만 황량하고,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서 이르카의 두려움과 혼란은 커져간다.
1990년대 우크라이나의 산업 지역에 라이노라는 한 젊은 청년이 있다. 어린 시절 공격적인 비행청소년이었던 그는 이제 폭력 범죄자가 되었다. 포스트 소비에트 시대, 혹독한 경쟁 사회를 누비며 지역 범죄조직에서 빠르게 성장해가지만, 그의 인생과 주변 사람들의 희생이라는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만 한다. 라이노는 너무 늦기 전에 구원을 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