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싱가포르, 핑크 드레스를 휘날리며 사람들의 환호를 받는 ‘오페라 탕’이 드랙 퍼포머로 멋진 데뷔를 알린다. 드랙이 있고, 그 덕에 단짝도 만나고 사랑하는 동성 애인도 곁에 있지만 그를 둘러싼 세계가 매번 명쾌한 건 아니다. 가톨릭 집안, 동성애 처벌법, 징병제는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이고 당면해야 할 일상이다. 영화는 이 복잡한 경계 위에서 치열하게 자기 영토를 확장해온 한 사람을 조명한다. 아흔을 넘긴 할머니와 ‘오페라 탕’의 관계는 특히 인상적이다. ‘오페라 탕’의 의상을 손수 재단하고, LGBTQ 행사에 동행하는 할머니를 보게 될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