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up Artist
두기봉 감독의 이름과 수백 발의 총알 발레 신을 겹쳐 떠올리는 관객들에게 이 영화는 좀 의아해 보일지도 모른다. 등장인물들은 예의 그 비장한 표정으로 단 한 번도 웃지 않지만 그들이 벌이는 일들은 버스터 키튼의 시퀀스와 닮아 있다. 총 한발 쏘지 않는 두기봉의 영화를 상상하기는 힘들지만 두기봉 영화의 장르적 매혹은 여전하다. 바느질하고 참새를 키우며 흑백 사진 찍기가 취미인 케이는 홍콩의 전설적인 소매치기범이다. 어느 날 케이 일당에게 정체를 알 수 없는 미모의 여인이 접근해 온다. 그녀의 사연과 두 고수의 대결. 두기봉 감독은 어두운 갱스터의 세계에 낭만적인 캐릭터를 등장시켜 때로는 뮤지컬 같고 때로는 코미디 같은 영화를 뽑아냈다. 큰 이야기틀은 어디서 많이 보아온 관습적인 것들로 짜여져 있지만 그것을 풀어가는 시각적 설계와 디테일들은 기묘하고 독창적이다. 매우 극적이고 감각적이며 빠른 매 신들은 두기봉의 전작들에서 익히 보아왔던 스타일이지만 이 영화의 낙관적이고 유머러스한 기운은 같은 스타일조차 다르게 읽히게 한다. 특히 손끝에 살짝 묻어나는 혈흔만으로도 두기봉 영화의 장르적 매혹을 고스란히 재현해낸, 비 오는 밤거리의 마지막 대결 신이 인상적이다.
Key Makeup Artist
청조 말엽, 당대 최고의 문파인 무당파의 수장이 자객 푸른 여우에게 목숨을 잃자, 무당파의 무인 리무바이는 강호를 떠날 결심으로 선대부터 전해내려오는 보검 청명검을 오랜 연인이자 동료인 수련에게 맡긴다. 수련은 베이징의 호족 페이러에게 청명검을 전해주려던 자리에서, 고관 옥대인의 딸 용과 첫 만남을 갖는다. 강호의 삶을 동경하는 용은 한때 그녀를 납치했던 마적단 두목 호를 사랑하지만, 집안의 강요로 원치 않는 혼인을 앞두고 있는 처지. 그날 밤, 정체 모를 자객이 청명검에 손을 대고, 수련은 범인의 뒤를 쫓아 결투를 벌이지만, 결국 검을 놓치고 마는데...
Makeup Artist
지루한 일터와 지나치게 깔끔한 아파트, 그리고 어항 속의 물고기가 삶의 전부인 피아노 조율사 첸가후(금성무 분)는 일하러 갔던 어느 집에서 눈물 흘리며 매달리는 여자를 뿌리치며 집을 나서는 한 남자와 같은 버스를 타게 된다. 초라한 옷차림만큼이나 초라한 종이 상자 하나가 삶의 전부라 말하는 남자 유목연(곽부성 분)은 자칭 소설가이다. 출판된 소설은 없지만 그 모든 것이 머릿속에 있다고 허풍을 떠는 목연은 단지 버스에 동행했다는 이유로 가후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는다. 가후는 이층집에 이사온 피아니스트 목만이(진혜림)와 사랑에 빠진다. 이사온 다음 날부터 쉴새없이 피아노를 두드려대는 소리가 한없이 사랑스럽지만 목연은 그 소리 때문에 결국 한바탕 싸움을 벌이고, 가후는 두 사람을 화해시키기 위해 애쓴다. 다음 날, 만이와의 데이트를 생각하며 멋진 옷을 사 입고 돌아오던 가후는 싸이렌 소리와 수많은 사람들로 어수선한 아파트 앞에서, 서로 껴안고 있는 목연과 만이를 발견한다. 목연이 집에 불이 나 당황해 하는 만이를 달래고 있는 것이다. 한발 늦은 가후의 소리없는 한숨을 뒤로 한 채 목연과 만이의 사랑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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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삼합회 두목 렁과 케이는 마카오의 카지노 체인 경영권을 두고 장장 8개월 간의 사투를 벌인다. 운명의 장난으로 결국 손을 잡게 된 두 사람. 하지만 소문은 사실과 다른데... 이야기는 점점 살인 음모로 치닫고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는 한 비밀 경호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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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안부의 일급보안요원 리걸(이연걸 분)은 어느날 괴한으로부터 아내와 자식들을 잃는 참사를 겪은뒤 죄책감에 시달려 사직서를 제출한다. 복수를 결심하지만 막상 범인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범행 순간 들었던 목소리뿐. 2년 뒤 리걸은 이름을 리대당으로 바꾸고 홍콩의 영화촬영 현장에서 스턴트맨으로 일하게 된다. 한편 암흑가의 두목 퓨은 호텔에서 열리는 보석전시장을 터는 계획을 세운다. 전시회 날 룡위와 함께 호텔에 도착한 리대당은 초청장이 없어서 정문에서 제지당한다. 룡위를 들여보낸 리대당은 우연히 어떤 목소리를 듣고 놀라는데, 그 목소리는 바로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히던 과거의 그 목소리였다. 그는 전시장 안으로 사라지는 목소리의 주인공을 쫓아가지만 따라잡지 못한다. 호텔로 들어간 의생은 무자비한 폭력으로 전시회장을 털고 룡위와 영화사 사장을 비롯해 수많은 사람들을 인질로 잡는다. 리대당은 그들을 구출하러 죽음과의 한판에 뛰어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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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평범한 소녀 임자영(원영의)은 홍콩 최고의 여가수 로즈(원영의)의 열렬한 팬이다. 한편, 로즈의 음반제작자이자 최고의 작곡가인 샘(장국영)은 기획의 일환으로 평범한 사람의 성공스토리를 만들고자 남자 신인가수 선발대회를 연다. 자영은 오직 로즈를 보러 갈 욕심에 오빠의 도움으로 남자로 변장을 하고 대회에 참가하고, 우연히 그토록 그리던 자신의 우상들과 함께 생활하게 된다. 자영을 남자로만 알고 있는 샘은 자꾸만 자영에게 끌리는 마음에 고민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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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은 후이옌은 해외생활을 하다 여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집에 온다. 후이옌의 동생은 이민을 가고 후이옌은 어쩔 수 없이 어머니를 당신 고향인 일본 벳푸로 모시고 가게 된다. 후이옌은 언어와 생활 습관이 다른 나라에서 쉽게 적응하지 못하며 어머니가 남편과 시부모와 살며 수년 동안 느꼈을 외로움과 무력감을 체험하고 어머니를 다시 보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