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te
바닥을 뚫고 들어오는 무리는 레드(진희경), 블루(임창정), 화이트(김세준)라는 범죄단. 자신의 은행을 털기로 작정한 도박빚을 진 은행 부사장과 그의 여자친구. 경찰로 가장한 친형제. 세 무리는 같은 은행, 같은 시각에 은행털이로 조우한다. 한 무리는 금고 바닥을 뚫고 들어오고, 금고를 털어 달아나려 했던 이 은행의 부사장이 이들 가운데 한 명을 붙잡는다. 그 순간, 경찰을 가장한 또다른 일당이 들이닥쳐 은행 부사장과 붙잡힌 은행털이를 납치하는데...
어린 소녀 정민(전지현)은 여선생님이라고 속여 군인 아저씨 현준(박신양)에게 편지를 보낸다. 현준은 휴가길에 정민을 만나러 오지만 서로 알지 못한 채 스치고 만다. 스물이 다 되도록 그림에만 묻혀사는 정민, 그녀의 마을로 애인이 죽어버린 30대의 남자가 찾아든다. 그는 새 가게를 하면서 죽은 애인을 잊지 못해 밤마다 비둘기로 편지를 날린다. 정민은 새 가게 주인에게 호감을 느끼며 그의 새 가게를 서성대고, 누구의 편지인지도 모른 채 답장을 쓴다. 주인공을 알아내기 위해 비둘기에 털실을 묶어 날려보낸 정민은 그가 새 가게의 주인이라는 것과 어린 시절 편지를 주고받던 군인 아저씨 현준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는데...
모든 것이 하나면 족한 소도시. 그곳에서 하나 뿐인 중국집 '중화루'를 경영하는 황사장(김승우)은 오늘도 만만세다. 그러나 그의 평화로운 일상에 풍파를 던지는 일이 생긴다. 중화루 건너편에 또 하나의 중국집 '아방궁'이 생긴 것이다. 파리만 날릴 것이라는 황사장의 생각에도 아랑곳 없이 아방궁의 자장맛이 소문나면서 오히려 중화루가 문을 닫을 지경이다. 생각다 못한 황사장은 자장맛을 보기 위해 아방궁에 찾아간다. 아방궁에서 자장면을 먹다가 손가락을 발견하는 황사장, 자장맛의 비밀이 인육이라고 주장하지만 아무도 믿질 않고 때마침 동네에는 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황사장은 자신의 가게를 살리기 위해 사람 사냥을 나서기 시작하는데...
Hae-suk
밥 짓고 빨래하는 집안 일, 특히 아기 돌보는 일은 당연히 여자만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평범한 샐러리맨 형준은 어느날 아침 아들 상아의 울음소리에 눈을 뜬다. 집에서 애만 보는 것이 어쩐지 자기 인생만 손해보는 것 같다며 아내가 자기 선언을 하고 집을 나간 것이다. 그날부터 당장 아기를 맡길데가 없는 형준은 현대식으로 상아를 앞으로 둘러매고 기저귀 가방을 챙겨서 출근한다. 경직된 사무실은 갓난아기로 인해 작은 소란을 겪게 되지만 어느새 직장 동로들은 사무실 한구석의 아기 침대와 울음소리에 익숙해지고, 형준 또한 아기 우유주기, 기저귀 갈기, 이유식 만들어 먹이기, 아기 달래기....등에 능숙해진다. 그러던 중 사무실의 유일한 여자 영주가 형준이 일본 바이어 접대로 늦어지자 상아를 돌바주게 되고, 이를 계기로 형준과 영주의 감정은 서로 미묘해진다. 영주는 완벽한 조건을 갖춘 남자 해석이 오로지 소유의식만으로 그녀를 만나고 있음을 깨닫고 그와의 약속된 삶을 포기한다. 그리고 형준과 상아에 대한 사랑이 특별한 것임을 깨달은 영주는 그들에게 돌아온다.
Jun Hui-sik
월남전 참전 경험이 있는 소설가 한기주는 월간지에 월남전 관련 소설을 연재하고 있다. 사실 그는 월남전 휴유증으로 아내와도 별거 상태일 정도로 전쟁에 대한 상처가 가시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월남전 전우인 변진수가 찾아온다. 소대의 마지막 전투에서 살아남은 7명 중의 한 명인 그는 권총으로 자신을 죽여달라고 부탁한다. 아직도 심한 정신적 공황에 처해있는 변진수는 이제 그 자신의 전쟁을 끝내려는 것이다. 변진수로 인해 한기주는 서서히 월남전 악몽으로 되돌아간다. 혼마산 죽음의 계곡에 투입되어 함정, 부비트랩, 독화살 등 죽음의 그림자 숲을 헤매였던 기억들. 한기주는 그를 피하려하지만 어느날 함께 시내 도로의 시위현장에 있게 되고, 이를 과거 전쟁상황으로 착각한 변진수가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다. 한기주는 결국 권총을 발사한다.
군입대 신체 검사에 불합격된 도기는 친구들과 복학 기념으로 갔던 디스코장에서 미아에게 등록금을 소매치기 당한다. 좌절한 그는 노상에서 기이한 모습으로 약을 팔다 단속반에 쫓기는 산초를 만난다. 서로 너무나 다른 이들은 가는 곳마다 서건의 연속이지만, 즐거움이 넘치고, 어떻게든 돈을 벌어 멋지게 살겠다는 미아는 자유분망한 생활을 계속한다. 어떻게든 잃어버린 돈을 찾겠다고 나선 도기와 산초는 미아의 과거를 알게 되자 동정하고, 그녀를 돕기로한다. 자신의 생활이 이뤄지지 않을 꿈이라는 것을 깨닫은 미아는 좌절하지만, 산초의 도움으로 도기와의 사랑에 눈뜬다.
덕만(김세준)은 학교에 복학하여 어렵게 하숙을 구한다. 하숙집 주인 아줌마 최숙경(김형자)은 인쇄소 골방에서 활자를 골라내느라 집에 잘 들어오지 않는 남편(전무송)에게 지쳐 젊은 덕만을 유혹한다. 그녀의 유혹 때문에 하숙집을 옮기는 덕만, 그러나 숙경은 끈질기게 덕만을 쫓아다니며 밀린 집세를 내주고 결국 자기 집으로 끌어들인다. 숙경의 집요한 유혹에 넘어간 덕만은 그녀의 성적 노리개로 전락하고 이런 생활에 굴욕을 느껴 숙경의 하숙집을 나온다. 건실한 생활을 하고자 고층 빌딩의 유리를 닦아가며 생활하는 덕만은 학교로 돌아와 새학기 등록을 하고 친구 정원에게 그간의 일을 털어 놓는다. (박민) 덕만(김세준)은 학교에 복학하여 어렵게 하숙을 구한다. 하숙집 주인 아줌마 최숙경(김형자)은 인쇄소 골방에서 활자를 골라내느라 집에 잘 들어오지 않는 남편(전무송)에게 지쳐 젊은 덕만을 유혹한다. 그녀의 유혹 때문에 하숙집을 옮기는 덕만, 그러나 숙경은 끈질기게 덕만을 쫓아다니며 밀린 집세를 내주고 결국 자기 집으로 끌어들인다. 숙경의 집요한 유혹에 넘어간 덕만은 그녀의 성적 노리개로 전락하고 이런 생활에 굴욕을 느껴 숙경의 하숙집을 나온다. 건실한 생활을 하고자 고층 빌딩의 유리를 닦아가며 생활하는 덕만은 학교로 돌아와 새학기 등록을 하고 친구 정원에게 그간의 일을 털어 놓는다. (박민)
재능있는 CF감독 김인은 영화감독이 꿈이다. 그리고 소설가 백장미의 꿈은 연극, 영화, 음악, 미술, 문학 등 문화, 예술 전반의 일을 하는 젊은이들을 위해 깜짝문화센터를 세우는 것이다. 두 사람은 의기투합해 장미를 주인공으로 그녀의 베스트셀러 소설 '깜짝동네 아이들'를 영화화하기로 한다. 영욱과 절구가 가세하여 영화촬영이 시작되는 가운데 김인과 영욱은 동시에 장미를 좋아하지만 이들은 서로의 갈등을 극복하고 우정과 사랑을 계속 한다. 한편 부동산 투기로 부자가된 영욱의 아버지가 뇌졸증으로 쓰러지고 그는 자신의 허망한 인생을 돌아보며 요지의 땅을 문화센터 기금으로 내놓는다. 그러나 그 땅을 노리고 있던 암흑가의 보스가 영욱의 아버지를 납치하자 김인과 절구는 구출작전을 펴고 우여곡절 끝에 아버지를 구한다.
Kang-ho
선우수미(강수연)는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불어 학원의 강사로 일하고 있지만 7년 전의 악몽을 잊지 못하고 있다. 대학 1학년 때 진우(정보석)와의 데이트 중에 다섯 명의 남자에게 폭행을 당한 것. 그 때의 상처로 수미는 유학을 결심했었다. 경찰이 된 진우가 그녀의 정신적, 육체적 상처를 회복시키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불어 학원 수강생인 강호(김세준)는 그녀를 사랑한다. 그러나 상처 뿐인 수미가 자신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자 강호는 자살 소동을 벌이고 그로 인해 수미는 또 다시 충격을 받는다. 수미는 정신병원에서 진우와의 요양 생활을 통해 과거의 응어리를 조금씩 풀어가지만 결국 그녀는 자신과 같이 상처를 가진 현욱(김영철)을 찾아간다. 이에 진우는 과거의 범인들을 찾아내 모두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한다.
Soo Ri-gong
자신이 천재라는 환상 속에서 위대한 영화 감독의 포부를 안고 사는 29세의 삼류 캬바레의 개그맨인 이종세와 장차 영화 배우가 꿈인 31세의 변두리 이발소 주인인 문도석, 그리고 무위도식하는 처녀 오선영은 무더운 여름날 서로 만나게 된다. 그들은 영화의 탄생을 장담하며 손을 잡고, 꿈에 도전한다.
과거 아마추어 권투선수였던 준은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민용을 돕기로 하고 그를 유치원에 입학시킨다. 민용은 달콤이, 공주, 쌍둥이 형제 등과 유치원 생활을 뒤죽박죽으로 만들어 교사인 유라를 곤란하게 한다. 민용의 일을 의논하기 위해 만난 유라와 준은 시간이 지나 서로 사랑하게 된다.
신문방송학도인 평범한 대학생 철수는 영문과의 당돌한 여학생 미미와 함께 즐거운 캠퍼스 생활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날 보물섬이라 불리우는 법대생을 만나, 함께 어울리며 기상천외한 행동을 해서 주위를 즐겁게 해준다. 한편, 자신의 장래를 염두에 두고 의대생을 만나, 약혼까지 결심을 한 미미는 현장에 불같이 나타난 철수에게 너와의 사이는 친구라는 만남의 정의를 내리고 돌아선다. 그날밤 철수가 홧술을 마시는 데, 동참한 보물섬이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마침내 보물섬의 비밀이 드러난다, 불치의 뇌종양에 걸려 얼마 남지않은 시간을 뇌성마비 장애자를 가르치는 지도자로서 지내며, 삶을 가꿔보고 싶다는 것이다. 바다가 보고 싶다는 보물섬의 청에 따라 미미와 철수는 여행을 떠난다. 얼마후 스물 한 살의 나이로 보물섬은 짧으나 열정적이었던 생을 마친다.